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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32 date : 2005-11-13 00:3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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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신혜성.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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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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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 진이란 녀석은 내 뒤에 앉게 되었다. 선생님은 그 녀석을 꽤 맘에 들어하시는 것 같았고
전학 온 애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넉살과 특유의 입담으로 하루만에 아이들 사이에서
스타가 된 진이라는 녀석은 수업 시간 내내 입을 헤벌쭉 벌리고 자기도 했으며
어떤 시간에는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하기도 했다. 반장이랑 나랑 둘이서 단순히 그를
정신 이상자로 치부했지만 쉬는 시간만 되면 날아다니는 녀석은 흡사 김동팔을 방불케 했다.
"민우라고 했지?"
"어어?"
"이민우. 음. 발음하기 되게 편하다. 반가워, 전진이야."
녀석은 난데없이 나에게도 다가왔다. 어리둥절 해서 녀석을 꿈벅꿈벅 쳐다보자
반장이 선수를 쳐버렸다.
"반가워. 반장이야."
"어, 너가 반장이야?!"
녀석은 난데없이 반장을 끌어안더니 방방 뛴다. 와, 반장도 꽤 키가 큰 것 같았는데
녀석의 키가 훨씬 더 크다. 음. 훨씬은 오바고, 한 5cm정도 더 큰 것 같다.
와 엄청 크네. 나랑 나란히 서면. 생각하기도 싫어진다. 악.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짝은 언제 바꿔?"
전진의 당혹스러운 질문에 반장이 이해가 안간다는 듯 녀석을 올려다본다.
녀석은 자랑스럽게 손가락 한개를 쭉 펴들고 날 가리킨다. 반장이 녀석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녀석은 뭐가 그리 신나는 건지 싱글벙글이다.
"나 쟤랑 짝하구 싶어. 짝은 언제 바꿔?"
"쟤 내껀데?"
"엉?"
이번엔 전진 녀석의 당황스러운 얼굴과 나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떠올랐다.
내가 물건이냐, 니꺼게. 이런 어이없는. 어이상실이다. 말이 안나와, 어버버버버.
반장자식이 전진의 손을 한손으로 가볍게 튕겨 내고는 씨익 웃는다.
살벌해, 이자식아. 내가 왜 니꺼냐고요 --------!!!!!!!!!
"쟤 내꺼야. 짝 바꿔도 나랑 쟤는 그대로 짝인데 어떻게 하냐."
"그런게 어딨어?"
전진 녀석의 말투가 바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장난끼가 철철 흐르다 못해 넘쳤는데
갑자기 살벌해졌다. 그에 따라 반장의 표정도 제법 날카로워졌다. 헉, 왜 이러니.
이건 사랑싸움 아닌가. 근데 왜 그 가운데에 내가 있지? 이해 안되네.
악 이 자식들 왜 이래. 동팔아 이것 좀 말려주라. 동팔이 녀석의 자리를 바라보자
쉬는 시간의 아톰이라는 별명답게 사라졌다. 아 도움 안되는 동팔이 자식.
"반장이라 특허권이 있거든. 부러우면 반장하든가."
비꼬는 듯한 신혜성의 말투에 전진이라는 녀석이 주먹을 꽉 쥐어보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가지고 말을 내뱉으려는 찰나 문정혁이 반장을 부른다.
"신혜성 뭐하는거야."
"........ 신경쓰지마."
"넌 뭐야."
문정혁의 말에 날이 섰다. 날카로워. 베일 것만 같아. 전진이 갑자기 주먹쥔 손을 팍 푼다.
그리고는 문정혁에게 손을 스윽 내민다. 아까의 날카로운 전진은 사라지고
전학 온 아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기해. 카멜레온 같아. 꼭.
"반가워. 전진이라고 해."
"별로 반갑지 않아."
문정혁의 말에 전진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그러나 곧 표정을 풀어버리고는
활짝 웃어보인다. 변함없는 문정혁의 표정이 실망스러웠던지 전진이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물러선 전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문정혁이 무관심한 목소리를 흘린다.
"신혜성한테 적대적이면 나한테도 적이야."
문정혁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장은 문정혁의 팔을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전진은 벙찐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봤다가 반장 자리를 바라보았다를 반복했다.
이내 전진은 회복이 된 듯한 표정으로 다시 다른 아이들에게로 달려가버렸고
나 혼자 뻘쭘하게 자리에 남아 돌아오지 않는 반장을 기다려야 했다.
*
"뭐하는 짓이야, 너."
"뭐가."
꽤 구석진 학교 건물 뒤로 정혁을 끌고 나온 혜성이었다. 질질 끌려나오다 시피 한
정혁이 혜성을 향해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혜성은 혼자 속이 타들어가는 듯
주먹 쥔 손으로 가슴팍을 두어번 치더니 정혁을 슬그머니 흘겨본다.
"왜 이래, 문정혁. 안 어울려."
"왜 이래?"
정혁이 혜성을 비웃 듯 혜성의 말을 다시 한번 되 씹는다. 살짝 구겨지는 혜성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혜성을 점점 벽 쪽으로 몰아붙인다. 벽에 등이 닿게 된 혜성이가
정혁의 어깨를 잡자 정혁이 혜성의 손을 간단하게 뿌리쳐버리고는 혜성의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는다.
"장난쳐, 신혜성?"
"무슨 장난."
앙칼진 혜성의 목소리가 정혁의 귀를 파고 든다. 이내 점점 짜증이 솟구치는지 혜성의
어깨를 부여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정혁이다. 어깨 한 쪽이 정혁의 힘에 의해
짓눌리듯 부여잡히자 혜성의 양미간이 점점 찌푸려진다.
"손 안 치워?!"
"대답부터 해!! 3년동안 너한테 다 바쳤어! 근데 지금 장난쳐?!"
"무슨 장난!?"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정혁의 얼굴이 점점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두 눈은 빨갛게 충혈 되기 시작하고
혜성의 어깨를 잡은 손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온 힘을 다해 어깨를 부여잡는다.
아픈 듯 혜성의 두 눈이 질끈 감겨진다. 정혁의 핏발 선 눈을 본 건 두번째다.
"이번에도 자살소동이면 그만둬."
"아니. 이번엔 죽어."
"야!!!"
혜성의 두눈이 팟 떠졌다. 정혁을 노려보자 정혁은 어느새 울기 시작했는지 눈물이 콧등을
타고 땅으로 굴러떨어진다. 종이 울린다. 수업종이 쳤는데도 불구하고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정혁을 두고 교실로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혜성이다.
"너가 이렇게 나오면 나도 다 생각이 있어."
"그게 죽는거니?"
체념한 듯한 혜성의 목소리가 울린다. 정혁의 고개가 서서히 끄덕여진다.
모든게 슬로우모션으로 돌아간다. 혜성의 어깨를 부러트릴 듯이 잡고 있던 정혁의 손 힘이
서서히 풀리는 듯 하다. 어깨에서 느껴지지 않는 고통에 정혁의 손을 쳐다보자
어느새 혜성의 어깨에서 미끄러진 정혁의 손이 두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죽을려고? 죽게?!"
"... 내가 죽으면 넌 나 못 벗어나겠지."
"..... 지금도 못 벗어나고 있잖아!!"
혜성의 악에 혜성을 안아버린다. 품 안에 들어오는 혜성을 안아버린 채 정혁이 눈물을
흘린다. 정혁의 눈물이 혜성의 어깨로 스며든다. 차갑다. 사람의 눈물이 이렇게 차가운
줄 알고 있었다면 이 녀석을 이렇게 울리진 않았을텐데 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 벗어나지마. 나 죽어. 너도 알잖아.."
"...... 벗어나면 죽을거야?"
"어."
딱 부러지는 정혁의 말에 혜성의 고개가 씁쓸히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너가 죽으면.. 내가 널 잊어버릴 거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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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미쳣어 왜 쳐죽는데 ㅡㅡ |
11/13 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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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줌마 부정적인거봐 ㅋㅋㅋ |
11/13 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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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줌마 부정적인거봐 ㅋㅋㅋ |
11/13 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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