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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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75 date : 2005-11-13 0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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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반장 신혜성.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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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머리를 털며 일어났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건지 어슴프레한 새벽빛이 비추고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자 마자 창문을 한번 열어제끼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난게 꽤 오랜만인 것만 같아서 기분이 괜스레 좋아졌다.

차가운 안개가 짙게 깔린 창문 밖으로 손을 쭉 뻗어 안개를 만지려고 허공에 대고

붕붕 거리기도 했고 얼굴을 쭉 내밀고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했다.

아침이란건 매번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언제나 와도 그 느낌 그대로랄까.



"공부나 해볼까."



아침 일찍 일어난 겸 공부나 할까 하는 생각으로 책상 앞으로 걸어가자 어젯밤에

공부하다가 그대로 자버렸는지 연습장과 교과서들이 이리저리 펼쳐져있다.

어지럽게 놓여져있는 책상 위를 보자 갑자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에이, 고삼이라지만 아침은 내 시간이다. 란 생각으로 교과서를 하나하나 가방 속으로

집어 넣기 시작했다. 펼쳐져있는 연습장을 덮을려고 보는데 [신혜성]이라는 글자가

두 눈에 콱 들어와박힌다.



"아.."



어제 잔뜩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녀석이 자꾸 신경이 쓰였나보다.

언제 끄적거린거지.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다시 차곡차곡 가방에 책들을 집어넣었다. 오랜만에 책상 정리를 했더니 벌써 해가 뜨고

엄마가 일어났는지 부엌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웅성댄다. 오늘 아침은 뭔가가 이상하다.










*












"야야!"

"악, 동팔이네."

"너 자꾸 내 이름 그따구로 부를래!?"

"왜 좋기만 하구만. 어감이 좋지 않냐? 동팔이~"

"아씨, 내 귀에 똥파리로 들린단 말야. 그렇게 부르지마. 알간?"

"모르간."



동팔이 녀석이 갑자기 눈에 쌍심지를 키고는 덤벼든다. 악, 이 자식. 왜 기습공격을.

몸을 이리저리 흔들자 동팔이가 우웩 하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헉, 이게 애교로 보이냐.

눈깔이 제대로 망가졌구나. 우리 동팔이. 내가 널 떼어내려고 하는 이 몸짓이 애교로

보인단 말이냐. 저 자식의 눈을 내 눈과 바꾸어주어야겠어. 아니다. 그럼 내 눈이 저렇게

동태눈이 된단말야?!



"또 생각 많아진다. 민우양."

"악!!!! 너 내가 민우양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니가 동팔이라고 부르면 나도 민우양이다. 캬캬."



동팔이 자식이 혼자 웃어제끼더니 교실문을 탁 연다. 수근수근 떠들어대는 아이들이다.

그것도 웅성웅성. 친한 아이들끼리 모여서 웅성웅성 떠들어댄다. 무슨 일이지?

딱히 동팔이 말고 친한 애가 없는 나로서는 당황스럽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내 자리로 걸어가고 동팔이는 궁금한 듯 남자 아이들이 모여 떠들고 있는 곳을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고 니 등치로 잘도 들어가겠다.



"뭐-----------?!!??!?!"



동팔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크게 울렸고, 애들이 조용히 하라는 듯 동팔이를 향해

째림을 주는게 느껴졌다. 동팔이의 반응에 뭔 소리인지 더 궁금해져버렸다. 아씨.

동팔이 빨리 와서 말 좀 해주지. 잉잉. 친한 애가 없어서 차마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애꿎은 수학문제집을 펼쳐들고 한 문제, 두 문제, 세 문제를 풀고있는데 동팔이 녀석의

손이 보인다. 아싸, 뭐래디. 애들이.



"이민우."

"앙? 뭐래뭐래?"

"문정혁이 자살했대."

"........ 뭐?"



아침부터 어쩐지 일진이 안 좋더라.















*



















"여보세요?"

"혜성이니?"

"아, 안녕하세요. 아저씨."



꽤 오래전부터 들락거린 사이라 정혁의 아저씨와도 어느정도의 친분이 있던 터였다.

아침무렵에 다급히 걸려온 전화에 의아해하며 받자 아저씨가 꽤 다급한 소리로 나를

불러댄다. 왜 이 아침부터 전화를 다 하셨을까.



"무슨 일이세요?"

"저기 혜성아. 고 3인데 이런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장례식에 좀 와주겠니?"

"장례식이요?"



왠 장례식? 더 궁금증이 커진 탓에 전화기를 양 손으로 부여잡았다.



"정혁이가.. 죽었단다."

"....."



그대로 전화기를 놓쳐버렸고 겨우 정신을 차린 채 떨어진 전화기를 주워 들어

가겠다고 대답한 뒤 위치 까지 알아내고는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집을 나섰다.

학교에 가는 가방을 들고 가긴 했지만 오늘 학교에 들어가는 건 무리인 듯 싶다.

밖을 나서자 아침공기가 온 몸에 차갑게 휘어감긴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공기를

같이 마시며 등교했던 친구가 갑자기 죽어버렸다니. 온 몸에 소름이 끼친다.

어젯밤에 꾼 문정혁 꿈 때문에 오금이 저린다.



"... 하아."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난 아직 문정혁을 못 벗어났는데 왜 죽어버렸을까.

녀석을 생각하니까 눈이 따끔거린다. 분명히 엄마가 집을 나서기 전에 울지 말라고

당부를 했건만 어느새 눈에서 뜨거운 게 흘러내리는게 느껴진다.



".. 미친놈. 벌써 죽고 지랄이야."























  kumiko헐 진짜 죽은거셈? ㅡㅡ 11/13 12:35 x
  kumiko헐 진짜 죽은거셈? ㅡㅡ 11/13 12:35 x
  jieyoung1990응 ㅋㅋ 죽엇어 11/13 13:59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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