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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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31 date : 2005-11-13 0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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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반장 신혜성.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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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안 놔줘. 그게 그렇게 억울한 일이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문정혁이 죽었다며!! 나 때문이라는거 아니냐고. 지금!"

"내가 언제 너 때문이래?!"

"너 말하는게 그렇잖아!!!"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면서 악을 써댄다. 안타까워보여. 미칠만큼.

아픈건 신혜성이다. 절대로 내가 아니야. 김동완도 아니다. 저 하늘로 가버린 문정혁도.

이 곳에서 저 둘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도. 전혀 아니다. 아픈건 신혜성이다.

미칠만큼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야하는건 신혜성인데 그 위에 상처를 입힌다.

하나하나 잔인한 상처를 새겨놓는 김동완이다. 왜 그렇게 잔인하니, 김동완.




"동완아, 하지마."

"가만있어. 이민우."

"하지마 좀!! 괴로운건 신혜성이잖아!!"

"니가 왜 신혜성 편을 들어!!!"




벌떡 일어난 내 쪽으로 몸을 돌린 동완이가 나한테 두 눈을 부릅뜬다. 눈에 눈물도 없다.

메말라버렸니, 왜 그렇게 잔인한 눈으로 날 쳐다봐. 왜 그렇게 잔인하게 바라봐.

그러지마. 제발. 눈을 깜박거리며 동완을 쳐다보는데 반장의 몸집이 내 앞을 가린다.

아, 키가 작은게 억울해. 작은 키 덕에 반장의 몸 뒤로 완벽하게 숨어버렸다.

김동완이 기가찬 듯 허 하는 소리와 신혜성의 어깨를 잡고 밀쳐버렸다.

그런데 반장이 꿈쩍도 안한다.




"건들지마."

"야, 미쳤냐?"

"이민우 건들지마."

"야, 신혜성."

"건들지 말랬어."

"웃기네, 이게."




동완이가 표정이 굳어진다. 뒤에 숨어있는게 얼떨떨하다고 해야하나. 뭐라 해야하지.

에휴. 가만히 뒤에 있는데 반장의 손이 내 손을 꽉 움켜잡는다. 으악----!!!

갑자기 따뜻해져서 엄마야 하며 쳐다보자 반장의 하얀 팔이 내 팔을 움켜쥐고 있다.

떨리나. 꽉 잡은 팔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떨고 있다. 앞 모습은 못 보는데도

울고 있는 걸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울지마, 반장아.




"나도 지쳤어."

"문정혁이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걸 니가 발로 차냐?"

"신경 안써."

"못된 새끼야. 니가 그렇게 잘났어?"

"... 문정혁한테 관심 가져달라고 한적 없어."




동완이가 한숨을 훅 내쉰다. 그리고는 씨익 웃는다. 동완의 웃는 모습에 힘이 풀린 듯

꽉 움켜쥐고 있던 손에서 슬슬 힘이 빠지는게 느껴진다. 왜 이래. 아이들은 아직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듯 얼굴을 갸우뚱 거리며 서로를 쳐다보고 운영 중학교를

나온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는 듯 자기 친구들에게 설명하기 바쁘다.




"문정혁이 미친놈이네?"




동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종이 울린다. 잔잔하게 울리는 종소리에 아이들이 하나둘

제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일어나있던 반장 역시 자리에 앉았다. 김동완만 가만히 서서

반장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푹 숙여버리곤 역시 자리로 가버렸다. 반장이 힘이 풀린 듯

책상 위로 고개를 숙여버린다. 아아 뻘쭘해라. 슬그머니 쳐다보자 팔로 얼굴을 감싸고는

눈물을 참는건지 아니면 생각을 하는건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오늘 야자 빼먹을래?"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난데없이 들리는 반장 목소리에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자

생긋 웃는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순간 귀신인 줄 알았다. 심장 떨어질라.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야자 빼먹자 라며 다시 한번 더 말을 반복한다.

내가? 너랑? 둘이? 야자 빼먹고 뭐하게?




"선생님한테 뭐라고 하게."

"말 없이. 빠지고 와서 죽도록 맞지, 뭐."

"왜?"

"그냥 도피랄까. 빠지자."




생긋 웃어제끼는 반장의 말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 교시가 끝나자마자

그대로 가방을 챙겨들고 뛰쳐나와버렸다. 벅찬 감정이 막 몸을 휘감았다.

난생 처음이다. 야자 빼먹는건. 이런 기분이구나. 괜히 감회가 새로워서 두 눈을 감았다 떳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학교 주변 아파트 놀이터다. 여기서 도대체 뭘 할려고.




"선생님한테 말씀 안드려서 어떻게 하지."

"괜찮아."

"엥?"

"5교시 끝나고 제사 때문에 너랑 나랑 빠진다고 말씀드렸어."

"너네집 제사랑 우리집 제사랑 같니? 말이 안되잖아."




괜히 심술이 나서 입술을 삐죽이자 반장이 볼을 꼬집는다. 악 아퍼 !!

너는 장난이지만 난 심각하게 아프다고. 정신차려, 악! 내 볼 떼다가 고기 구워먹을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세게 잡아댕기는거야, 도대체. 악악악. 아이씨, 신경질나. 안그래도 혼나게 생겼는데

더 못살겠어. 진짜 엉엉. 내가 못살아 이놈의 반장 엉엉.




"씨이. 나 엄마한테 혼나면 너 때문이야. 알아서해. 엉엉."

"걱정마."



생긋 웃고는 미끄럼틀로 신나게 달려가버린다. 저런 걱정없는 놈. 그래, 차라리

우울한 것 보다는 저렇게 밝은게 낫지. 암암암. 고개를 열심히 끄덕여주고는 그네쪽으로

몸을 틀었다. 미끄럼틀과 맞은 편에 있는 터라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다 보인다.

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하는 반장의 모습이 보인다. 미끄럼틀을 일어서서 내려도 와보고

앉아서도 내려오고. 아주 생쑈를 다 한다. 서커스 단 같아. 푸하하하.




"아, 힘들다."




한참을 미끄럼틀을 타더니 몸을 질질 끌면서 그네 쪽으로 걸어온다. 아주 생쑈를 하고서

안 힘들면 그게 정상이 아닌거지. 안 그러니, 반장아. 혼자 열심히 깔깔댔다.

오랜만에 실컷 웃네. 정말. 그네를 발로 탁 구르자 몸이 저 위에 떠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여름이다. 아아 더워. 그러고 보니 얼마 뒤면 방학이네.




"얼마 안 있으면 방학이다."

"그러게."

"방학 때 뭐할거야, 민우야?"

"나? 그냥 집에 있지, 뭐."




혼자 피식 웃었다. 고등학생이 방학 때 할게 뭐가 있어. 내 취미생활을 할 수가 있나.

티비를 보면서 맘껏 웃을 수나 있나. 공부해야지. 아, 이제 코피 터지게 공부해야하나.

괜히 신경질이 나서 발을 질질 끌자 그네가 멈춰버린다. 삐꺽 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아 진짜 그네에는 기름칠 안하나 진짜 시끄럽게 삐꺽대네. 차라리 쇠 말고 다른 걸로

하면 안되나. 그렇게 되면 그네가 부러질 위험이 있구나. 음.




"방학 동안."

"응?"

"나랑 연애할래?"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내가 너랑? 연애를? 연애라 함은 그 뭐시기냐. 남자랑 여자랑 팔짱끼고 칠렐레 팔렐레

온 시내를 휘젓고 다니며 애정을 과시하는 그 연애? 그걸 너랑 나랑? 하자고? 방학 동안?

뭔 소리여, 시방. 악. 두 눈을 땡그랗게 뜨고 반장을 쳐다보자 생긋 웃는다.




"연애? 팔짱끼고 키, 키스하고 그, 그런거!?"

"키스? 푸하."



키스란 말이 웃겼던지 피식 웃어던진다. 아 쪽팔려. 괜히 꺼냈어.

악 !!!!!!!! 쑥맥인거 다 티나잖아. 이 돌머리 이민우 자식.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집에 가서 반성해야지. 흑흑. 내가 쑥맥인게 죄는 아니잖니, 반장아. 엉엉.




"키스는 지금도 할 수 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반장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두 눈이 떡 감겨버렸다.

입술이 맞닿아 물컹한데 갑자기 입 안으로 파고드는 반장의 혀에 더 놀라서 몸을 움찔거리자

확 끌어안아버리는 반장의 행동에 그대로 반장의 품에 안겨서 눈을 감아버렸다.





















  kumiko컹 ㅡㅡ 야설이다 11/13 12:43 x
  jieyoung1990헐 -_- 죽을래 야설이라니 11/13 14:01 x
  jieyoung1990헐 -_- 죽을래 야설이라니 11/13 14:01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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