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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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67 date : 2005-11-13 00: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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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반장 신혜성. 15
home :    http://














15.


















"혼자서도 갈 수 있어."

"그래두."

"왜 이래, 반장아."

"데려다 주고 싶잖아!"

"날 왜?!"




밤 10시를 향해 치닫는 시간에 반장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필사적으로 데려다준다는 반장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나. 아니 도대체 나를 왜 델다 주겠다는거야! 이 건장한 사내를!

네가 지금 제 정신인게냐. 날 왜 데려다주겠다는겨. 에비, 정신 안차려?! 확!!!

물을 가져다가 네 얼굴에 끼얹어주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구나. 반장아.




"가자!!"




갑자기 손을 잡아버리는 녀석의 돌발행동에 놀라 몸을 움찔거리자 귀엽다는 듯 눈꼬리가

축 처지게 웃어대더니 어깨를 꽉 끌어안는다. 이건 도대체 또 뭐하는 시츄에이션?!?!?!?

제에발. 할 수 없다. 불쌍한 척이라도 해야해! 두 눈을 글썽거리며 녀석을 쳐다보자

꿈쩍도 안한다. 악!!!! 강적이다!!!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어.

거의 패닉상태로 녀석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라인 앞으로 오자 반장이 완벽하다는 듯

캬 하는 소리를 내뱉어낸다. 저리가, 에비. 저리가.




"나 멋지지? 이 정도면 매너도 최고야. 암!"

"......... 이제 집 안가?"

"아, 맞다. 갈게! 안녕!"




혼자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더니 양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앞으로 저런 녀석과 연애를

해야 한단 말이지? 내가? 지금 미쳤지. 왜 이래!!! 정신이 나갔어. 이민우가.

왜 이러냐. 갑자기. 정신이 저 멀리 이민갔나? 정신차려 정신차려.

열심히 볼따구를 때려가면서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엥?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인데?




"이민우!!!!!!!!"




진짜 순간적으로 확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 반장이다. 아니 저건 왜 집에도 안가고 저기서

저러고 있디야!? 집에 안가?! 미쳤어?! 제정신이야?! 관자놀이에 검지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시계방향으로 반장을 보면서 두어번 돌려주는데 녀석이 꿈쩍도 안한다. 와, 진짜 강적이다.

쪽팔려서 쪼르르 반장에게 달려가고 있는데 반장이 오지 말라는 듯 팔을 앞으로 처억 내민다.




"진짜 좋아해!!!!"




악. 동네방네 다 들리겠네. 엄마야. 전에도 저러더니. 또 왜 이래.

그때 한번으로 충분한데. 그걸 또 울궈먹다니. 도대체 저 반장이란 놈 머릿속에는. 도대체.

머리를 확 갈라보고 싶다. 뭐가 들었을까나. 저 안에는. 혹시 그 삼순이 머리처럼

다 내 생각만? 으하하하. 나 왜 이러니. 드디어 정신이 나갔어.




"빨리 집에 가!!"

"이민우 진짜 좋아해---!!"

"알았으니까 빨리 집에나 가!!!"

"내일 보자---!!!"




저런 천하태평. 힘들게 힘들게 반장을 되돌려보내고 정말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걷는데

또 들린다. 아 이젠 환청이 들리네. 무서움에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점점 가까워져온다. 혹시 귀신이 다가오고 있는건가?!

엉엉. 엄마야 무서워요. 괜히 엘레베이터 버튼을 빠르게 눌러보지만 엘레베이터는 아직도

10층에서 밍기적거리기만 한다. 엄마야 날 버리지마. 엉엉엉.




"야!"




으악 -------!!!!!!!! 귀신이 손목을 잡았다.

울상이 다 된 표정으로 뒤를 돌자 반장이 아닌 동팔이가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되서 엄마야 를 외치면서 녀석에게 안겨버렸다. 녀석이 뻘쭘한 듯

뒷통수를 긁적이더니 내 어깨를 잡아 세운다.




"너 신혜성이랑 야자 제끼고 뭐했어."

"엉엉엉. 몰라몰라. 무서워. 엉엉."




눈물범벅이 되서 우는 나 때문에 당황했는지 조심스레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 걸음씩 조금씩 걸음을 떼며 놀이터로 가자마자 벤치에 털썩

앉아버린 나 때문에 동팔이가 옆에 조심스레 앉더니 가방을 내려놓는다.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홀쭉했던 동팔이 가방이 어느새 저렇게 책들로 꽉 차있었는지

함께 다니던 내가 몰랐다니. 새삼스레 동팔이가 다시 보여진다.





"신혜성이랑 뭔 일 있었어?"

"아니아니. 없었는데. 무서웠어. 엉엉."

"뭔 소리야. 없었는데 무섭다니."




내 말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미간을 확 찌푸린다. 왜 너가 인상 써. 안그래도 무서운데!

잉잉. 아 이제 심장이 진장이 되어가는 듯 원래 심장박동을 찾아가고 눈물로 서서히 그친다.

자 이제 동팔이한테 설명할 일만 남은거지. 암암.




"무슨 일이야. 말해봐."

"반장이랑 놀았어. 학교 앞 놀이터에서."

"뭐하고."

"그냥 놀이기구 타고."

"너."

"응?"

"신혜성은 안 된다고 했지."




동팔이의 말에 괜히 가슴이 찔려서 쳐다보자 동팔이가 날 노려본다.

잉 이자식이 날 노려보다니. 감히 네가 날 노려봐. 이 짜아식이. 날 죽여라 죽여.

니는 선호랑 헤헤덕 거리면서 잘만 놀면서 나는 왜 안된다는 거여. 왜왜왜.

아까까지만 해도 반장 때문에 꽤 기분이 좋았는데 동팔이 말 때문에 기분이 확 마이너스로

옮겨가버린다. 아아아, 지친다 지쳐.




"몰라. 갈래."

"안 된다고 몇 번 말해!"




괜히 소리를 지르는 동팔이 때문에 화들짝 놀라서 땅만 쳐다보는데 녀석이 내 얼굴을

잡고 자기 눈과 시선을 맞춘다. 무섭게 왜 이래. 아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해.

녀석의 손을 치우기 위해 팔을 뻗었는데 녀석이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는다.

그래그래, 그래야지. 착한 우리 동팔이 앞으로 이러면 못써요. 떽!




"신혜성은 안돼."

"왜."

"안돼."




단호한 말에 어이가 없어졌다.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도 없이 그 사람은 안돼 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경우가 도대체 어딨어, 진짜. 너 선호 좋아한다 그랬을 때 내가 안돼. 이러면

너 선호 안 좋아했을까? 그게 의문스럽다. 왜 그래, 김동완. 맨날 다 허락해주고 내 편이던

너가 이러면 나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 그러지마 동완아.




"이러지마, 동완아. 너가 이러면."

"신혜성만 아니면 돼. 누구여도 괜찮아. 근데 신혜성은 절대 안돼."

"... 이유나 들어보자."




그래, 큰맘 먹고 이유를 듣기로 했다. 이유는 알아야 하잖아.

내 일인데 내가 이유를 알아야겠어. 너가 그렇게 신혜성 반대하는 이유. 내가 들을래.

괜히 오기가 발동해서 녀석을 바라봤다. 땅을 쳐다보던 녀석이 내 말에 슬며시 고개를 든다.

무슨 말을 할까. 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에 신경이 곤두선다.

바람이 후덥지근하게 불어온다. 녀석과 내 주위를 맴돌면서 사라질 생각을 안한다.




".... 신혜성은 문정혁 못 벗어나."

























  kumiko걔 죽었자나 ㅠㅠ 11/13 12:46 x
  kumiko걔 죽었자나 ㅠㅠ 11/13 12:46 x
  jieyoung1990ㅋㅋㅋㅋㅋㅋㅋㅋ 죽엇는데도 못 벗어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요거쥐 -_- ㅋㅋ 11/13 14:01 x
  jieyoung1990ㅋㅋㅋㅋㅋㅋㅋㅋ 죽엇는데도 못 벗어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요거쥐 -_- ㅋㅋ 11/13 14:01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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