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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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38 date : 2005-11-13 00: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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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반장 신혜성. 19
home :    http://




















19.


















벌써 개학이다. 2주일 동안 녀석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녀석의 빈자리가 커짐과 동시에 문정혁에 관한 생각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 혼자 답답해져서 녀석을 찾아헤매는건 어리석은 짓인 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 해버렸다. 제풀에 지치고 지쳐 나에게 돌아올거야 라는 믿음으로.

결국엔 녀석의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민봉!!"

"동팔아."

"왜 이렇게 힘이 없으시나."




아파트 단지 앞에 서 있던 녀석이 날 발견하더니 싱글 웃는다.

귀염상인 녀석. 에휴, 어쩌겠니. 너의 그 오목조목한 입에서 나오는 민봉이라는 소리만

아니면 참으로 예뻐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만 너의 그 오목조목한 입에서 나오는

민봉이라는 소리에 니 주둥이를 콱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다. 이 놈아.




"신혜성이랑 잘 안되냐?"

"2주 째 연락이 없네."

"2주-------?!"




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나의 반응에 동팔이 녀석이 꽤 심각한 듯 음하는 소리를 낸다.

어쩌면 좋지, 오늘 학교 가면 네 모습 볼 수 있을까? 생글 웃으며 나에게 말 건내는

니 모습 볼 수 있는거지? 나 그렇게 믿어도 되는거지? 진짜? 진짜지?

나 실망같은 거 안 시키지? 너 문정혁 때문에 불안한 일 없다 그랬다, 진짜로.

니가 니 입으로 그랬잖아, 약속이야. 지켜야돼.




"학교에 있겠지."

"학교? 그렇겠지, 민봉아. 힘내!"

"동팔이 새끼. 가서 똥파리랑 쎄쎄쎄나 해."




목을 조르려는 동팔이의 행동을 피해 요리조리 학교로 들어왔다. 교실문을 열자

그와 함께 아이들의 수다소리가 들려온다. 있을거야. 조심스레 다가간 자리엔 아무것도 없다.

내 옆자리, 내 자리. 둘다 썰렁하게 텅텅 비어져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은 모습이다.

어째야하지, 연락도 없는데 집에라도 가봐야 하나. 어떻게 하면 난 신혜성을 볼 수 있지?

가방을 내려놓자 내 뒤에 따라들어온 동팔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너가 신혜성 집에라도 가봐."

"얘네 집 몰라."

"엥?"

"여태까지 한번도 안 가봤어. 동팔아 너 얘네 집 몰라?"

"......."




내 말에 동팔이가 갸우뚱 거려보인다. 무슨 일 있는거 아닐텐데. 몸이 아픈가봐.

내가 가서 간호라도 해주면 안될까? 동팔아 나 얘네 집 주소 좀 가르쳐줘. 제발.




"얘 아픈가봐. 진짜 아픈가봐. 내가 가봐야겠어. 응? 가르쳐줘."

"... 내가 갔다올게."

"싫어, 내가 갈거야!!"

"내가 갔다올게, 민우야. 응?"

"싫어, 싫어. 내가 갈래, 동완아. 응? 내가 갈게."

"...... 내가 갔다올게. 민우야.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갔다올게."

"동완아.. 제발. 한번만. 응? 나 신혜성 아니면 안돼. 너도 알잖아."




동완아 가르쳐줘. 제발. 마지막 부탁이야. 나 얘 아니면 안돼. 그거 너도 잘 알잖아.

너도 잘 알고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 한번만 봐줘. 응? 나 진짜 신혜성 없으면 안돼.

동완아.......... 한번만......











결국 동완이는 어쩔 수 없었던 듯 날 데리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학교를 나와버렸다. 어쩌지, 개학 첫날부터 미치겠네, 이민우. 고개를 설레 내젓고는

동완이의 뒤를 부지런히 따라걸었다. 학교 주변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녀석의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5층짜리 빌라였는데 페인트 칠을 다시 한건지 꽤 깔끔한 티를 내는

빌라 안으로 들어섰다. 스스럼없이 반지하로 걸어내려가는 동완이는 이내 B201호 앞에

멈춰섰다.




"여기야?"

"응. 들어가봐."

"키가 없는데?"




문 옆에 있는 조그마한 화분 밑에서 보조키를 꺼내드는 동완이다. 신혜성이랑 친했었나.

친절히 문까지 열어준 동완이보다 좀더 앞서서 문 앞으로 걸어들어간 나는 집 안을 한번

빙 둘러보고는 닫혀져있는 방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고

방 안에는 지독한 알콜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어우러져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바닥에는 술병들과 흰색 알약이 나뒹굴고 있었고, 구석에 쓰러져버린 신혜성이 있었다.




"... 신혜성, 혜성아.. 혜성아."

"....."

"신혜성. 신혜성!!"

"........ .."

".......신혜성. 신혜성..."

"........."

"신혜성, 눈 떠봐. 동완이가 올거야. 응? 눈 떠봐."

".........."

"신혜성-------!!!!!!!!!"













*














"별 일 없을거야."




수술실로 들어가버렸다. 동완이의 현명한 판단 덕으로 신속히 옮겨지긴 했다만

도대체 수면제를 언제 복용한거지. 왜 그런거지. 불안한 마음에 수술실 앞을 서성거려보기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났다도 해본다. 옆에 있던 선호가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는데

아무것도 안들린다. 이상해졌나봐. 분명히 선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민우야, 너무 걱정하지마."

"너 같으면 걱정이 안돼?!"

"괜찮을거야. 너가 이러면.."

"걱정되서 죽겠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어?!"

"수술실도 들어갔으니까..."

"수술 잘못 되면?! 니가 책임이라도 질거야?!"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배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선호의 뒤에 서있던 동완이다.

녀석이 감정을 실었는지 꽤 아프다. 녀석한테 맞은게 이게 처음인가.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된 채 날 노려본다.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얼굴을 잔뜩 찌푸리자

선호가 걱정이 되는 듯 나에게로 조심스레 걸어온다. 눈가가 뜨겁다.

눈물이 흘러내릴 것 처럼. 눈가가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안 된다고 했잖아!!!!!"

"......"

"몇 번을 말렸어?! 신혜성 안된다고! 죽도록 얘기했는데 안 들은 건 너잖아!!"

"..... .."

"누가 듣지 말래? 신혜성 문정혁 못 잊는다고 몇 번을 말했어!!!!"

"....... .."

"결국엔 너만 아플거랬잖아!!!! 개새끼야!!!!!!!"




동완이의 씩씩거리는 숨소리만이 울려퍼졌고, 동완의 목소리에 걸어가던 간호사들이

눈치를 주었지만 동완이는 개의치 않은 듯 계속해서 씩씩 거리며 날 노려보았다.

내 옆에 서있던 선호가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고, 동완을 향해 무어라 말하는 것 같았다.

신혜성은 안돼. 라며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내뱉었던 선호와 동완이가 떠오른다.




"미쳤나봐."

"미쳤어, 이민우. 제 정신 아니야. 그걸 이제 알았어?!"

"... 신혜성한테 너무 미쳐서.."

"......."

"그래서.. 아무것도 안 보였나봐."

".........."

"그런데 아직도 신혜성이 좋아..."
















  kumiko동완이 이민우 좋아하나?? ㅡㅡ 아님 그냥 걱정대서 그러는거던지 .. 모 11/13 13:01 x
  jieyoung1990아니 ㅡㅡ 걱정되서 그래 동완이는 선호랑 사귄대니까?! 11/13 14:04 x
  jieyoung1990아니 ㅡㅡ 걱정되서 그래 동완이는 선호랑 사귄대니까?! 11/13 14:0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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