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이 밀려오고,
나는 잠의 바다에서 바람이 이끄는 대로
파도가 치는 대로 이끌려 다녔다.
어디선가 그리운 엄마가 나타날 것만 같고...
내 포켓몬인 '이라키'라는 포켓몬.
그 건 내가 만든 상상한 포켓몬스터였다.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난 이라키.
그 건... 그 건...
말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마지막.
우리 엄마의 마지막, 마지막 유산.
그래서 더욱 좋았던 이라키.
이제 이라키도 많이 약해졌다.
싸우고 싶어 했지만 싸우게 하지 않은 터였다.
1년 동안 계속 몬스터볼에 들어있었으니까...
난 그렇게 유산이라는 이유로, 내가 만든 생명을 버렸다.
그래, 그렇게 이라키를 짓밟아 버린 것이다.
딩동-
'누구지?'
타닷.
"누구세요?"
"응, 유리카! 엄마야."
"엄... 마?"
"너희 엄마가 나에게 널 돌봐달라고 했단다."
"정말... 새.. 엄마예요?"
"그래, 유리카.. 얼른 네가 보고 싶어, 내 새 아이."
"엄... 마...!!"
난 얼른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나의 새 엄마가 기다렸다는 듯 웃었다.
나는 눈물이 나올 까 봐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의 새 엄마는,
보았을 것이다.
내 눈에서 반짝이는 보석, 바로 눈물을.
눈물이 나오면 난 다시 버림받을 까 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더 이상 외톨이는 싫었다. 그리고 간섭도 싫었다.
어디선가 올 것 같던 친구, 아라기는 끝내 오지 않았다.
그 날, 그렇게 약속한 것을 그만 잊어 버리고 떠난 걸까.
아니면 걸어가 버린 걸까.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그 길을.
아무튼 나의 새 엄마는 나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한 마디 했다.
"... 울어도 돼요?"
"... 그럼. 사람에게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있는 걸..."
"하지만 나, 지금 슬프지 않아."
"슬프지 않아? 그럼... 기쁜 거야?"
"어... 어떻게 알았어요?"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건 슬플 때만이 아냐."
"그런 거야..?"
난 여지껏 그 사실을 몰랐던거다.
그래, 난 몰라서 이렇게 일부러 외면 당하고, 소외된 척 해서 정말 그렇게 된 거였어.
그런 것일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진짜로 그런 것일지도...
난, 오늘에서야 비밀을 없앴다.
비밀이 없는 내 마음은 홀가분.
이제는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
비밀이던 유산도, 이제 모두 행복하다.
행복한 시간만이.. 같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끝-
엄청 빨리 끝났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