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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157 date : 2004-05-31 22:11:16 ip : 221.141.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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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낭콩 입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조차도 모르다 서울의 먼지바람에 휩쓸려 다닌
가엾고도 가여운 어린 강낭콩 씨앗 입니다.
나는 먼지바람에 휩쓸려다니면서 차들의 더러운 냄새를 맡으면서도
여러가지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무척이나 바쁜지 빨갛게 생긴 저놈이 무엇일까라는것도
생각하지 않은채 돌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단 한명의 관심도 받지못할
그런 불쌍한 강낭콩이였습니다.
어떻하다 이런 서울까지 오게되었는지
알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그대로 땅바닥에 굴러떨어졌습니다.
사람발에 밟히기라도 하는날 저는 끝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못된 먼지바람은 저를 쓸고다니다 기여코 땅에 코를 박게했습니다.
원망스럽습니다.
저에게는 이제 하나같이 모든것이 다 원망스럽습니다.
이제껏 기다려왔던 희망이 아무 소용 없게되자
강낭콩 같은 식물에게 있을수 없는 눈물이란것이
웬지 막 흘려내릴것 같았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저만치-.
낯선 한 갈색빛 머리를 한 소녀가 저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엄마- 이것봐! 식물의 씨앗이야!!!"
그 아이는 나를 발견한것처럼 소리쳤..
아니 나를 발견했습니다!
"이거 나 가져도 돼요? 엄마~?"
아이가 엄마의 허락도 듣지 못하고 재빨리 나를 주워다가 손을 피고는
그 아이의 엄마에게 나를 보여줬습니다.
내 목구멍으로 아니 비록 없을지도 모르리라 생각하는 내 작은 목구멍으로
침이 한번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아이의 엄마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시더니
"잘 키워봐. 너에게 도움이 될거야."
그 소녀는 기뻐라 하는듯 웃음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리 기쁘진 않았습니다.
지금껏 저에게 버림을 준 모든 생명들이
이번에도 새로운 아이가 저에게
또다른 슬픔을 안겨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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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계상
모두 읽어주셨으면 꼬릿말을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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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이 | 무신 슬픔..?[탕] |
06/05 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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