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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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보니 그 독한 명원(병원)냄새가 더욱더 독하게 느껴졌다.
내 앞에는 본적도 없는 무엇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건 '먹을것'이라고 생각하여 입을 들이댔다.
냄새를 맡았다.
눈으로 보았다.
그것은.. 뭐랄까! 썩은생선에 참치를 처발라놓은후에 동글동글한 앞발가로질러표(X)모양으로 생긴.
하여튼 먹는것이였다.
배도 고팠기에 내가 쫓겨난 후 처음 본 들고양이들이 먹은 썩은 생선들과 호엿의 경우를 생각하지 못하고(모양이 달라서일지도)
아구아구 먹었다. 이미 내가 애완고양이(?)라는건 잊어먹은지 오래였다.
그것은 매우 맛있었다. 다시 배가 부르고 눈이 또렷해지자 호엿의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이얘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웅.."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이익!!!"
호엿은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옆의 철창을 마구마구 발톱으로 긁어대서 끼이끼이하는 소리를 내고있었다.
나는
그래도 호엿이 선배로 보여 따라했다.
"끼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이이익!!"
우리 둘이 하니까 다른 고양이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몇분 지나지 않아 큰고양이가 나타났다. 그놈한테는 너무너무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녀석은 고양이를 한마리 한마리 데려가고 돌려주지 않았다.
한마리한마리 가져가는 사이에 호엿의 차례가 돌아왔다.
너무 두근두근 거렸다.
............
...........
.........
"이놈!! 거기 서지 못해!!"
아! 호엿은 탈출하였다! 나는 호엿에게 만세를 부르며 나도 도망가겠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 큰고양이는 포기하였는지 다시 돌아와서 그 공일일에일팔일구중에 한명인 나에게 친절(?)하게도 "멍멍왈캥멍멍"을 가르쳐주었던 그놈을 데려갔다.
그리고. 내차례였다.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 큰고양이의 손이 다가왔다.
뭘까.. 나는 나도 모르게 발톱을 세워 할퀴어버렸다!
호엿도 하지 못한일을 내가 한것이다!(그러고 보니 어느새 호엿이 선배가됬다)
그리고 그 멍청한 큰고양이가 아파하고있을동안 튀어나왔다.
호엿의 냄새를 어렴풋이 맡을수 있었다.
호엿은 용케도 출구를 찾아내어 나가있었다.
호엿이 안전한길을 냄새로 남겨놨기 때문에 나도 나갈수 있었다.
그러나 밖에 나가서부터는 까만 연기들때문에(매연)냄새가 지워져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따뜻하고, 아늑하며, 좁은곳을 찾았다.
다행히도 바로 옆에 짜픈(짧은풀. 여기서는 잔디를 말합니다)이 깔려있는데가 있었다.
게다가 큰 풀도 여러개 있었고, 나무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숨기 좋았다.
나는 일단 큰바위 밑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그곳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그러나 좀 넓었다.
하여튼.
그곳은 좋았다.
나는 어떻게 여기왔는지조차 다 잊어버리고 잠들었다.
.............................
깨보니 나는 역시 큰바위 밑에 있었다.
내가 자는사이 비가 왔는지 짜픈들이 젖어있었다.
고양이 속담에 '큰고양이가 한을 품으면 비가 내린다'라는 게 있다.
나는 내가 할퀸 큰고양이가 한을 품었으면 어떻하지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왜냐하면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을것은 하나도 없었다. 심각하게도 그곳에는 짜픈만 깔려있고
오독오독이 하나도 없었다.(오독오독: 지금쯤 씨가 맺혔겠는데요, 보리와 매우 닮았습니다. 고양이가 아주 잘먹어요)
너무 배가고팠다. 생각해보니 트럭타고 며칠을 달렸고, 그 고양이집을 먹고 얼마만큼 잤는지도
몰랐다. 어쩌면 일주일넘게 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물도 일주일넘게 못먹었다는 소리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불안감! 나는 굳어버렸다. 사실 나는 겁쟁이다.
저 멀리서 큰고양이 소리가 났다. 나는 도저히 움직일수 없었다.
정말 큰고양이가 내 눈앞에 나타나자 정말 굳어버렸다. 그러나
큰고양이가 나를 집어올리려는 순간 큰고양이 피냄새가 나면서 나도 모르게 발버둥쳐서 빠져나오고
아무네나 마구마구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등과 왼쪽옆구리와 왼쪽앞발과 왼쪽뒷발이 한꺼번에 아팠다.
그 까만방귀를 뀌어대는놈한테 박치기를 당한 것이다.
무지개 다리가 보였다.
천국 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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