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섬에서의 탈출-1
"응, 좋았어."
한 소녀가 옆에 놓인 가방을 들어올리며 싱긋 웃었다.
"그럼, 갈까, 네이티."
"네이-."
네이티가 염력을 사용했다. 소녀는 담장을 넘었다. 그리고 곧 어두운 밤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미즈노 섬에서는 난리가 났다. 섬의 단 하나뿐인 '무녀'인 미라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딜 간 거야-?"
"역시 도망친거야, 얼마 전부터 계속 이 섬을 나가고 싶다고 했잖아."
"아니, 아니, 도망쳤다고 해도 이 바다를 어떻게 건너?"
"멍청이, 그 애는 '바다의 무녀'야. 바다 정도 건너는 게 뭐가 어렵겠냐."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의 귀에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소리가 난 곳을 돌아봤다. 자폭한 채 잠시 기절중인 붐볼 옆에 섬에서 가장 뛰어난 포켓몬 트레이너인 아키가 서 있었다.
"여러분, 조용히 해 주세요-, 어제 미라이와 마지막으로 만난 건 접니다. 그러니까 제가 책임지고 미라이를 데려오겠습니다!"
사람들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정말이야?" "지금 가서 언제 데려와?" 아키는 다시 말을 이었다.
"어제 밤에 나갔다면 아직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기다려 주세요!"
아키는 몬스터볼을 열어 리자몽을 꺼내 리자몽의 등에 올라탔다. 리자몽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사람들은 리자몽과 아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바라봤다.
"으-으음. 이제 어디로 가나......?"
"네이?"
"그게 말이지, 일단 섬에서 나오기는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
"네이-!"
네이티가 화가 난 듯 미라이의 다리를 툭툭 쳤다. 미라이는 미안한 듯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난 섬에서 나와보는 게 처음이라고. 모르는게 당연하잖아? 아, 잠깐만요!"
"응?"
슥 지나가려돈 한 남자가 미라이를 쳐다봤다.
"저어,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을은 어디죠?"
남자는 잠깐동안 생각하더니 말했다.
"으음......아마도 태초마을이 좋겠는데, 거기는 유명하신 오키드 박사님도 살고 있고 말이야."
"그럼 거기로 가는 길 좀 알려주실래요? 여기 와보는건 처음이라서요."
"내가 약도라도 그려줄게. 그러니까......."
남자는 곧바로 가방에서 종이와 연필을 꺼내 슥슥 약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미라이는 신기한 듯이 남자가 약도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 다 됐어. 태초마을 뿐 아니라 근처의 다른 마을들의 위치도 있으니까 참고해. 좋은 여행 돼라."
"아, 네! 감사합니다!"
미라이는 기쁜 얼굴로 정중하게 인사하고 약도를 들고 돌아섰다.
"네이티, 가자!"
"네이-."
즐겁게 웃으면서 뛰어가는 미라이의 뒤를 네이티가 바쁘게 쫓았다.
"흐음......여기가 태초마을?"
"네이?"
미라이와 네이티는 마을 앞에서 고개를 열심히 갸웃거렸다.
"팻말이라던가, 안내판 같은거 어디 없나?"
"네이, 네이?"
"에이, 들어가 보면 알겠지 뭐."
"네이, 네에-."
미라이는 네이티를 몬스터볼 안에 넣고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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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유치해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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