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해서 더 특별한 사랑 -

7시48분..그와 남산에 왔다.

삼순이 계단을 함께 걷고 싶어서도,

케이블카를 타고 싶어서도 아닌...

남산에 가면 꼭 먹는다는...남산 표..왕 돈가스가 생각나서였다.

바삭한 돈가스를 소스에 폭 찍으며,

둘은 지난 어린 시절을 이야기 했다.

유치원 때..좋아하던 여자아이와 함께 먹었던 돈가스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그의 말에..그녀는 생각했다.

왜 우린,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던 걸까?

그의 어린 시절에 내가 있었다면,

우린 더 많은 추억을 안고 살아갈 텐데....

그렇게 그녀는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도 질투가 났고,

그의 지난 사랑에게도 화가 났다.

그래서 그녀는 돈가스를 폭 찍어 그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젠..나랑 먹었던 이 돈가스 맛만 기억해.

돈가스 위에 내 사랑을 얹은, 이 달콤한 맛만..."

그와 그녀는 돈가스를 먹는 내내 그 달콤함에 빠져,

2007년 4월23일 오후 7시48분에 정지해 버렸다.

음악, 그 시시콜콜한 멜로디 ♬

김동률 ＆ 이소은,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