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ina - 2001/02/00

아홉 살 때부터 오페라 무대를 꿈꾸며 음악 공부를 시작한 올해

서른 세살의 알레산드로 사피나는 피렌체 아카데미에서 정통

성악 수업을 쌓았고 오페라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한 때 등록금을

벌기 위해 경찰로 일했던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크로스오버 음악은 팝과 클래식 음악 팬들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갖지 못하면 둘

모두에게서 버림받을 수도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데
모두 11곡을 담고 있는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음반 [Safina]는

그런 염려는 안해도 좋을 만큼 썩 괜찮은 내용물을 담고 있다.
팝과 클래식 그리고 거기에 이탈리아 칸초네가 한데 버무려진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음반은 후발주자란 것 때문에 안드레아

보첼리와 비교당할 수도 있는 불리함을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로

극복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