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정말 강해졌는가?
심정수와 박진만을 데려 왔다고 삼성이 순식간에 타팀을 어른이 애들 갖고놀듯 할정도로
압도적으로 강해졌는가? 내가 생각할땐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물론 삼성은 강해졌다. 그러나 단지 강해졌을 뿐이다. 그러나 요즘 언론들은 삼성이 마치
월드시리즈나 일본시리즈를 연패할 당시의 절대적인 강함으로 대변되는 양키즈나 요미우리에
비교하느라 호들갑이다.
단순히 생각해보자. 심정수는 아직 이승엽을 뛰어넘지 못한 타자다. 이승엽은 한국역사상 아무도 한적이 없는 폭발적인 타격의 힘을 꾸준히 보여준 선수였다. 심정수는 이승엽에 못지않은 선수이지만 이승엽만큼의 꾸준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진만은 어떤가? 박진만은 현재 공수에 모두 능한 한국 최고의 유격수임은 분명하다. 특히 그가다른 유격수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는 부분은 타격(홍세완 제외)과 작전수행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의 류중일코치는 전성기때의 모습으로 비교할때 박진만에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선수들이 있었음에도 삼성은 20년동안 한국시리즈를 통한 우승을 하지못했다.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삼성이 정말 강해졌는가?
단정적으로 말할수 있다 삼성은 단지 강해졌을뿐이지 8개구단중 압도적으로 강해지진 못했다
삼성이 이번의 FA영입으로 얻은것은 단지 타선이 보강되고 어느정도의 짜임새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삼성의 역대 전력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강해졌다는 느낌조차 들지않는다.
삼성은 팀타율 3할을 달성한적도 있고 20승이 넘는 투수 2명을 거느린적도 있었으며 내야는 매년 거의 언제나 최소실책을 보여주는 황금내야진이었다. 한때는 홈런왕과 타격왕 다승왕을 한팀에 거느리며, 타팀의 내야수들에 비해 한단계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한다고 말할정도로 우수한 선수들을 내야에 함께 보유한 적도 있었다. 강기웅(김성래)-류중일-김용국으로 이어지는 내야가 현재 삼성의 내야인 박종호-박진만-김한수에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말할순 없을것이다.
그당시의 삼성과 지금의 삼성을 비교해보자 삼성이 압도적으로 강해졌는가?
삼성의 내년 약점은 투수력과 기동력이다. 이부분에서 삼성은 아무것도 보강된것이 없다.
물론 타선을 보강한덕에 용병을 투수로만 뽑을수 있는 여유를 갖게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용병은 신인만큼 불확실한 전력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큰경기에서 힘이 되주는 용병을 거의 뽑아본 적이 없는 팀이다. 물론 내년에 갈베스급의 20승투수를 2명 계약해 올수 있을지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낮아보이는게 사실이다.
삼성은 분명 강해졌지만 여전히 분명한 약점을 갖고 있는팀이다. 심정수와 박진만은 굼벵이군단 삼성에 여전히 도움이 안되는 선수들이다. 한방으로 끝내주거나 수비에서 도움이되는 선수들은 삼성에 거의 매년 바글바글했다(올해는 아니었지만)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빠른주자들, 아니면 적어도 과감한 주자들이 1-2명만 있었다면 김동수를 좀더 괴롭혔을테고 승부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 모를일이었다. 그렇다면 삼성에 더 절실했던 것은 심정수나 박진만이 아니라 정수근이었다-정수근을 데려왔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빠른선수를 모색했어야 한다는 말이다.심정수나 박진만이 전력에 도움이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더 필요한 우선순위를 두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선동렬감독이 지난시즌 투수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게 많은 변수를 맞았고 내년의 투수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배영수가 정말 리틀선이 됐는지도 아직 알수없고 권오준은 무리했으며 권혁의 발전의 끝은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한국최고 좌완이 될것 같긴한데 아직은 아주 좋은 유망주수준입니다. 내년까지 실적을 보여줘야 확실히 전력으로 성장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중간계투는 공대신 총을 잡아야 할것 같고 삼성의 전력을 일순간에 강하게해줬던 현재윤도 빠졌다.
김진웅은 여전히 제자리뛰기만을 하고 있는데다 뱡풍을 맞아 쓸만한 투수자원자체가 많이 줄어들어버린 상황이다. 선동렬의 마법(?)같은 지도력이 발휘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삼성이 이번사태에 욕을 먹는 이유는 투자라기보단 투기를했고 그것도 삼성이 강팀으로 변하려는 목적보단 현대를 약화시킬려는 목적이 더 커보이는 FA영입을 했다는 점이다.
삼성의 투기에 맞서는 다른팀 감독들의 행태는 삼성보다도 더 그것도 아주 불만스럽다. 그들도 분명 삼성의 뻔한 약점이 보일것이다. 그런데도 온통 죽는 소리를 해대고 있다. 삼성이 너무 강해져서 야구가 재미없어진다는둥 삼성이 우승을 독식하는게 당연하다는둥..참으로 한심한 소리만을 해대고 있다.
FA를 앞두고 몸도 안좋은데 최선을 다했던 2명의 선수들이 삼성으로 갔다고 해서
다른 구단들이 하늘이 무너졌다라는 식으로 말하는건 앞서 지적한대로 엄살 그이상이 아니다.
아마 자기목을 보존할려는 작태인지도 모를일이다.
그런면에서 김재박 감독의 일갈은 신선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한번 삼성을 이기겠다는 그의 자신감은 무모함이 아니라 현명함으로 보인다.
삼성은 강해졌을뿐이다 그리고 여전히 약점이 많은 그저 그런 돈많은 강팀중 하나일뿐이다.
내년시즌에 좀더 재미있는 야구경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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