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아 팬입니다.*>
어제(이제 그제네요)까진 희망의 끈이 있었는데...
이젠은 더이상 어떻게 해볼 여지가 남아 있지 않다는게
가슴 아프네요....
더구나 좋은 분위기에서 아쉽게 경기가 끝나고 나니....
긴장 잔뜩하고 4시간 이상을 보내다가 마지막 10여분은
저도 맥이 탁 풀리더라구요...
경기 시작하고부턴 제가 직접 하는 경기도 아닌데...
온몸에서 괜시리 열이 나고 땀이 나서 혼났었는데....
기록지작성하는데... 7회 넘어가니까 손이 막 떨릴 지경...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생각해도 아쉬운 장면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 그때 한번만 이랬더라면..
하고 속상해해도...
(뭐 찬스 놓친건 한두번도 아니었고...
신용운의 강판 타이밍도 한번만 빨랐더라면 싶고...
어제 컨디션이 안좋아 보이던 이강철을 그 상황에 올린 것도...
무엇보다..
해주어야할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에는 도리가 없어보이네요
다행이라면 손지환 선수에게서 발견한 희망...
김진우가 일단 포스트 시즌 부진에서 벗어난 점...)
어찌됐건 제가 좋아하는 기아의 올시즌 모든 경기가 끝이
났다는 현실은 인정해야만 하고....
올 한시즌...
기아 팬으로서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요...
시범 경기때 한껏 고조 됐다가...
정규시즌 시작하고... 뚝 한번 떨어졌다가....
전반기 마지막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땐...
구름이 손에 닿을 듯했다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당한 5연패에 김성한 감독님 경질때는...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 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9월달에 초특급 승률을 기록할 때는...
세상에 기아 밖에 없는 것 같았는데....
물론 결과와 상관 없이 한시즌 동안 기아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물론 전혀 예상 밖의 경기들 + 제반 사건들로
실망도 많이했지만..
그것도 지금 돌이켜보니 좋은 일이 있을 때
그것을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던....
감초 역할을 했음을 알게 됩니다...
일년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사실 더욱 속상하고 가슴 아픈건... 선수들이겠지요,,)
어떤 비난도 할 수 없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수고했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한가지 투덜거리고 싶은게 있다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올해 볼 수 있는 기아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족히 다섯 달 가까이 볼 수 없다는 걸 생각하니...
너무 너무 아쉽다 못해 가슴이 아플지경이에요..
어떻게 다섯달을 견뎌야 할지~~~~
모쪼록 남은 PO와 KS가 엄청 재밌는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앗!!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산 선수들의 패기에 박수를....
상대팀이었지만... 타석에서.. 보여준.. 그 살아있는 눈빛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완전 편파적으로 썼네요...
순전히 기아팬 입장에서.... 이해해주실거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