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 단신에 관해선 이미 여러 언론에서 다뤄졌으므로
감독이나 선수 인터뷰 대신 그당시에 제가 받았던 느낌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맘대로 생각하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
참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김경문 감독! 삼성의 김응용감독이 승리를 위한 여러가지 변화와 작전을 시도하는 것에 비해 참으로 꿋꿋히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겨 두는 모습은 3자의 입장에서 패하는 모습조차 인상적이게 만들더군요.
특히 참 보는 이들이 더 애가 탈정도 번트를 대지 않는모습.....-_-?
김경문 감독은 인터뷰에서 재밌는 경기를 위해서 선수들에게 믿고 맡겼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게 초보 감독이 할말인지..내공이 양키즈의 조토레(조토레 감독도 포수 출신이죠) 정도는 되는 듯한 배포가 아닐수 없습니다.
그러나 김경문감독의 속내가 그렇게 편해 보이지 않더군요 경기후에..
물론 패장이기도 했지만 그건 마치 전력으로 붙어 보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선수들에게만 맡기는 야구를 했다는 자책적 아쉬움이 묻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번의 번트 찬스.. 거기서 한두점만 났어도 분위기에 약한 삼성을 압박할 수 있었을텐데 초지일관 강공으로 밀어붙여 패배를 자초하는 모습... 왜 그래야만 했을까....
그건 바로 팀전력의 차이죠.. 물론 시즌초처럼 100% 전력이라면 두산의 전력이 삼성보다 못할게 없었겠죠.. 이재영이나 김창희가 계속 있어줬다면...선수들의 부상이 그렇게 많지 않았더라면.. 준플레이 오프를 거치지 않았더라면....이 모든게 두산의 전력을 쳐지게 만들었고 두산 벤치에선 전력의 차를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뛰어넘을려는 모습을 보이게 한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면에서 삼성의 선동렬 코치는 어쩌면 김경문 감독보다 더 대단한지도 모릅니다. 시즌 말미에 알짜 미들진이 모두 없어졌음에도 권혁과 권오준 쌍권총을 일당백의 중간계투로 돌려 전력의 누수를 최소한으로 한 것은....무서운 사람입니다.^^ 이 둘은 2001년 두산의 막강 미들진에 비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당시 박명환 이혜천등이 선발보다 강한 불펜을 형성하고 있었죠. 게다가 현재윤이 빠졌음에도 몸이 안좋은 진갑용에게 휴식을 주게하기 위해 신인 이정식을 기용하는등..팀 전력에 누수가 생기는 일을 최소한으로 했다는 면에서...)
김경문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다..선수들이 5차전까지 뛸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라는 식의 인터뷰를 했었습니다...거기에서 추론해본다면 레스가 경기를 제대로 풀어줬다면 번트도 대고 차곡차곡 점수를 뽑는 작전으로 나갔을텐데 1회에 4점을 주면서 끌려가자 그럴 기회조차 잡지를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속 끌려다니는 입장, 게다가 내일 경기를 염두해 둘 수 없는 지친 선수들,,
그상황에서 번트를 대서 성공한다 하더라도 결국 삼성과 피말리는 접전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했었겠죠. 김경문 감독의 마지막 작전은 찬스에서 쳐서 대량득점을 얻어낸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로또식 도박이 성공해서 대량으로 점수를 뽑는다면, 그래서 이긴다면 선수들의 체력소비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5차전을 기대해볼수 있다. 그게 김경문 감독의 마지막 보루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4차전의 일방적인 승리만이 두산에게 5차전의 승리를 단 몇%라도 보여 줄수 있는 길이었죠.
양팀간의 분명한 전력 차이는, 4차전에서 두산이 접전을 통한 승리를 얻더라도 그 출혈로 그들에겐 시리즈의 패배만이 허락될 뿐이었으니까요. 그상황을 염두해둔 감독이 찬스에서 어떤 작전을 할수 있었을런지....
그 상황은 마치 9회 3점이 뒤진 상황에서 무사에 타자가 진루했을때 3점을 극복하기위해 다음타자에게 당연히 강공을 지시하는것과 같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두산팬들의 입장에선 그 모든 것이 아쉬운 뿌듯함이었을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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