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완전 이천오년. 그리고, 나는 벌써 고1.
어떻게 보면, 시간이라는건 정말 빠른것 같다.
어른들이 항상 말하는거지만; 자세히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듯.
중 3 때 공부는 안 하고, 지랄을 해대며 보내던 시절.
그때가 방금전인것 같은데.
또 반학기만 지나면 나는 벌써 고2가 된다.
우리 언니가 우리 집에 와서 학교를 다닌지도,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또 돌이켜보니, 벌써 3년.
글쎄, 시간이 빨리 간다 치더라도,
내가 가장 화가 나는건, 내가 이루어놓은게 하나도 없다는거다.
온통 후회뿐이라서, 내가 여기에 자랑할만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거다.
나 자신에게, 그동안 뭐하고 있었냐고 묻었지만,
답은 하나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 놀았다. 그냥, 놀기만 했다.
어린애처럼 노는게 마냥 좋기만 해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엄마 아빠가 나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느만큼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른채,
정말 놀기만 했다.
그러고보니, 고중입시더라.
그래서, 고등학교 가면은, 정말 잘해야지. 꼭 그래야지,
하고 결심하면서도,
놀음 반, 공부 반으로 했는데.
그러고보니까, 또 반학기가 지났더라,
하아. 나 정말 뭘하고 있는거래니.
글은 번듯하게 써놓고, 나 지금 도대체 뭘하고 있는거니.
아빠가 말씀하신, "못나도 아빠 딸, 잘나도 엄마 딸"....
정말 부모님들이, 다 하시는 말씀인데,
그말이 왜 나를 그렇게 아프게 하는건지.
정말 미치겠더라, 그래서 또 눈물이 나더라.
잘하자 , 그 결심을 이천오년이 들어서면서, 정말 굳게 했던 맘속 결심이었는데.
결국에는 작심 3일.
이젠 잘해야지, 그런 말을 하기도, 너무나 지겹다, 정말.
아니. 지겹다기보다는,
그런말을 하는 내가 정말 부끄럽기만 한데,
내 맘속에 ,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건.
나. 정말 잘하고 싶다는거다.
남 보란듯이 잘 해서, 애들 앞에서 큰 소리 치며,
리나라는 사람, 하면 된다고! 그러고 싶은데.
잘 될까.
모르겠다.
내가 잘 할수 있을지.
엄마, 아빠 때문에, 눈물도 마니 흘리고 그랬는데.
나. 정말 잘할수 있을지.
신심이 없다기보다는,
나라는 사람이, 최선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거다.
음력설날, 그리고 어제.
가족들이랑 마주 않아서,술을 마구 먹어댔다.
그리고,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복이 없다치고, 생계를 겨우 유지하며 사는 사람도 있는데,
니가 뭘 못하겠냐고.
이렇게 뒤에서 널 받쳐주는 가정이 있는데,
왜 안 하는거냐고.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
씨발.
언제면 후회라는걸 하지 않으며 살수 있을까.
그게 어느때면 되는걸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