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푸딩언니의 그림일기

name :	쿠진영

subject :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우걱우걱

home :	없음

안녕하세요 별일 없다가 갑자기 별일 생긴 쿠진영입니다.
진짜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걸 몸소 체험해버린 주말이 지났습니다.

별일이란 뭐랄까 참 별일아닌듯이 별일이 나타난달까 별일이 생긴달까 별일이란 무엇인가?

Esteem아카데미에서 프리마켓을 한다길래 냉큼 신청!
집에 모셔둔 태국 여대생 교복이라던가 치파오, 비키니 등등... ...
매니악한 물건들을 가득 들고 입구 앞쪽에 쿠키랑 케이크도 팔면서 (절반 먹음)
이것이 인생이다! 하며
같이 판매하러 나온 기면녀와 검은색바지를 입은 사람들의 다리를 보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3시 넘어서 모델들의 소장품 경매를 하더니
곧 이어 경품 추첨 시간!

5등...4등...3등...2등....
뭐 장윤주 싸인 머그컵, 수첩, 뭐시기...등등 그리고 팬디?펜디?휀디가방이 상품으로 준비 되었돠!

그래서 프리마켓 입장할 때 입구에서 숫자가 적힌 팔찌를 걸어주었나 보다.

경품 추첨하기 전에 갑자기 손목에서 팔찌가 뚝! 하고 끊어 져서
"아~ 뭐야 이거 길조인가?ㅋㅋㅋㅋ"
하고 그냥 헐렁하게 넘어갔는데,

..삼씨팔번...

삼십팔번....

38번

그리고 내 가방에서 굴러다니는 찢어진 38번 팔찌,

어흐그흐어으흐거거응,ㅎ아ㅣㅓ거그,겅겅,거ㅏㅇ,ㅓ그ㅏㅇ르ㅏ어랑
꺄암ㅇ느ㅏ으ㅏㄴ꺄으ㅏ읭

진짜 굉음을 지르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앞에 사람들을 제치고 스텝바이 스텝을 밟으며

ㅓㄴ이ㅏ엄ㄴㅇㅊㅇㅇ너ㅜㅠㅏㅓ우나ㅓ오옴오마너어ㅗㅁㅊㄴ우처ㅏ눙치마너아미넝마ㅣ춰ㅏㅇ눠ㅏ추어ㅏ
흥부네 박터진 기분이 이런 거였다는걸 흥부전을 보면서 공감하지 못했던 감정을 1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상품은 휀디?팬디?펜디가방?
명품을 모르는 나란여자는 당첨된거에 왕 기쁨의 춤을 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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