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푸딩언니의 그림일기

name :	쿠진영

subject :	풍년이네 풍년이야~ 풍악을 울려라아아아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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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내내 따뜻하게 지내고 도시가스 요금으로 뒷통수 맞은 카에어컨이 달린 구질한 설렁탕집입니다.
공과금 폭탄과 신년이라 이래저래 이것저것 돈 나갈일이 생겨서 참 행복한 요즘
로또에 삼천원을 투자했지만 수익금을 몽땅 잃어버려서 단기로 아르바이트를 다녀왔습니다.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총 4일간 개최한 내나라 여행블라블라 박람회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지역부터
호라! 이거슨 모다!? 싶을 정도로 깨알같은 지역들의 관광상품 안내와 지역축제 내용을 홍보하는 박람회였다.
이거슨 마치 시각디자인과 4학년 1학기 그래픽디자인 졸업작품을 준비로 지역축제에 관련된 책을 만들기위해
매주 밤을 새던 그때가 떠오르게 하는 4일이였다.

일하면서 아이들과 구경오신 분한테 김밥과 주먹밥도 얻어 먹고,
다른 지역부스에 있는 분들이랑 사과 까먹고, 게임하구
다음에 놀러오라고 하시길래, 정말 잠깐 진지하게 귀향을 고려했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람회 마지막날에는 부스 사이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쌀/ 배/ 사과/ 단감/ 수건/ 저금통/ 사과비타민/ 계란/ 볼펜/ 매실액/ 사탕/ 편백나무 등등....
특산물을 한 무더기 얻어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다리에 알배기고, 팔에 근육이 용솟음 치는 기분이였지만,
마치 김첨지라도 된 양 의기양양하게 집에 갔다.

룸메이트 정카가 '이거슨 모다?' 싶은 얼굴을 비췄지만,

이내 신나게 냉장고안에 과일들을 구겨 넣었음

아이좋아 아이좋아

2012년 1월 중순 집안 재고 물품 조사내용

- 쌀있음
- 두유있음
- 맛밤있음
- 과일있음
- 당근 있음
- 양배추 있음
- 양파 있음
- 바나나 있음
- 아몬드있음
- 설탕이 사료많음
- 휴지있음
- 치약있음
- 속옷많음
- 양말도 많음
- 근데 입을 옷은 없음
- 신발 많음(근데 신을게 없음)

오늘집에 갈땐 계란이랑 치즈랑 빵좀 사서 들어가야지.

쿠

냠냠

09/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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