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푸딩언니의 그림일기

name :	쿠진영

subject :	아저씨 고마워요

home :	없음

눈이 왔었지만 봄입니다.
봄이라서 그런지 참 마음이 싱숭맹숭망숭몽송봉쥬르무슈메르시보쿠
머리에 염색 + 숏컷을 해서 어릴 때 꿈이던 잘생긴 남자가 되었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기분 좋게 자전거 타고 트랄랄라~ 출근하다가
골목 끝에서 그토록 꿈꾸던 나의 운명을 만나게 되었다.

'그거슨 운명... 데스티니.... 컴온 컴온 베이베~ 컴온 컴온 인디아~'

작년에 태국갔을 때 정말 할 거 없어서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를 사서
쭈구리고 앉아서 브리다를 읽었던 가죽쇼파... ....

그때의 느낌이 나는 쇼파발견!

혼자 들기에는 너무나 스케일이 크고 무거워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유해진을 닮은 아저씨가 지나가시길래

"죄송하지만 바쁘지 않다면 저와 함께 쇼파를 들어보지 않겠습니까?"
"쉘 위 쇼파 무브?"

유해진을 닮은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집까지 열심히 옮기는데에 ok했고,
둘이 열심히 집으로 옮겼다.

옮기는 와중에 나는 무거워서 3번 정도 쉬다가, 그냥 다시 버릴까도 생각도 했지만, 어차저차 집까지 옮겼다.

고마운 마음에
답례로 음료수를 줬는데 거절하셨다.
두유도 수줍게 내밀었지만, 두유도 거절.

유해진 닮은 아저씨는 웃으며 괜찮다고 하시면서
(출근하려고 밖으로 나가려는)나를 집안으로 밀어 넣으며 연거푸 음료를 사양하며 문을 닫으셨다.

'나 지각인데...'

쨌뜬, 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쓸만한걸 많이 버려서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빨리 집에가서 쇼파 닦아야지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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