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푸딩언니의 그림일기

name :	쿠진영

subject :	밀실지하철방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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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20분 경 당고개행 안에서 방구사건 발생 용의자는 5명

내 옆자리에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내 앞자리의 남자3명
에어컨 바람은 11시 방향에서 불어온다.

나는 교통사고로 전치 10주가 나온 과 선배의 병문안으로 안산에 갔다.

그곳에서 병문안의 필수품인 음료수도 사들고 가지 않고 그냥 맨몸으로 가서 음료수 한병 축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시간이 늦어선지 한산한 플랫홈엔 지하철 들어 오는 신호음만이 정적을 깨고 있다.
유난히 사람이 적은 칸에 몸을 실고 가운데 의자에 앉았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적으면 의자에 앉을 때 자리 위치에 굉장히 민감해지고 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선 문 옆 싸이드 자리는 s석이다, 그 s석이 만석이라면,
그 양쪽 누구와도 치우치기 싫어요 나는 공정한 사람이예요 라는 느낌이 물씬나는 정 가운데 자리!

그리고 지하철은 출발했고 열차는 꽤나 멋스러운 풍경을 흘리면서 달리고 있었다.

그때

느낄 수 있었다.

방구냄새를

나를 주변으로 5명의 남녀가 있다.
그 냄새가 나기 시작한건 내가 지하철을 타고 출발한지 1분 넘어서 였고, 그 사이에 이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조용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왠지 옆에 여자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앉은 포즈를 바꿨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자가 범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

에어컨 바람은 11시 방향에서 5시 방향으로 불고 있었고
방구는 에어컨을 타고 나에게 다가 왔으니 어쩌면 나의 11시 방향의 앉아 있던 남자일지도 모른다.

이 사람 왠지 두 다리를 쭉 피고 앉아 있는 것이 엉덩이에 힘을 주기 힘든 포즈로 방구를 참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 앞에서 왠지 어색한 힙합모자에 문제지를 풀던 사람도 왠지 가스를 품고 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렵구나

이 모든 용의자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고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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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e	범인은 된장찌게를 먹은 그 사람의 땀냄새다!!	08/07 15:21	x
쿠진영	아이고 범인 여기 계셨구나.	08/08 20:1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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