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푸딩언니의 그림일기

name :	쿠진영

subject :	나의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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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삼거리에서 내려, 제일은행골목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모던한 카페가 한개 나온다.
그 카페를 지나서 공사장을 건너가면 홍대 2번출구 뒤편 놀이터가 나온다.
키치한 이 길을 난 지름길이라 믿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높고 파란빛이라 왠지 설레였다.
아침부터 포츈쿠키점도 한번 보고

"오늘은 생각치 못한 즐거운 일이 생긴다"

운세도 좋다.

일하러갈 채비를 하다가, 깐쇼새우의달인 인선언니의 문자메세지로 오늘은 금쪽같은 '휴가'!!!!

오예아싸라비야콜롬비야

우선 집에서 기타치며 감상에 빠져있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왔다.

270번을 탔다.
버릇처럼 동교동에서 내렸다.

평소처럼 사무실로 걸어가다가 맨날 지나치던 건물이 오늘따라 눈에 거슬린다.

폭이 좁은 노란 철계단 위에 미용실이 보인다.
나는 그 계단위로 올라갔다.

가운데 테이블엔 잡지가 가득하다.

머리손질할 수 있는 자리 : 5
화장실 : 1
헤어디자이너 : 1
원장 : 1
어시스트 : 2
손님 : 2(나까지)

나는 머리 반만 파마해 달라고 말했다.

디자이너언니는 굉장히 당황해 하며, 혹시 뭘 보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진 있냐고 물어봤다.
난 50년대 미국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파마완성

오! 이건 내가 어릴때 부터 꿈꿨던 미스코리아 머리!

흑흑 저의 소원을 들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난 후뢰쉬맨 핑크가 되었고, 나머지 맴버를 찾아서 길을 떠났다.

도착한 곳은 인사동.

인사동 입구엔 샌달이랑 구두, 쪼리등을 가판에 펼쳐 놓는 곳이 있다.

늘 사고 싶었던 쪼리를 구경하고 있는데 내 뒤에 인기척이 났다.

난 245있는지 물어 볼려고

"저기 이거요... ..."

말을 하며 뒤를 돌아 봤는데

그곳엔 외국인 관광객 아자씨 2명!!

제임스와 마이클이 있었다.

우왓 졸라 익스큐즈미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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