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다모끼'를 즐기는 민족의 얌체
일전에 친한 친구분들과 어울려 노래방에 간적이 있다. 평소 노래방 출입이 잦은 축은 아니지만 이날도 약주 몇 잔에 취흥이 도도해서 어느새 벌써 '노래자랑'을 시작했었다.
요즘 노래방 분위기를 볼작시면 이왕에는 내가 잘 부르고, 또 남들이 알고 있는 노래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우선 내가 잘 부르고, 남들이 모르거나 잘 모르는 곡을 선호하는 것이 추세가 아닌가 싶다.
이날도 각자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부터 선곡해 예약하고 순서가 되면 부르기 시작했는데 여럿 중에 만날 때마다 꼭 한번쯤은 일본노래를 부르는 분이 있다. '미찌쯔래'라는 제목의 일본노래를 깜찍하고 예쁘게 잘 부른다. 후에 물어서 알게 되었지만 우리말 뜻은 '길동무'란다.
필자는 남들이 노래 부를 때 노래 가사를 속으로 읽거나 혹은 화면과 가사의 뜻을 애써 연관 지으면서 열심히 보는 타입이다. 마침 이분이 선곡한 노래가 일본어 였기에 일어를 모르는 필자로서는 노래 가사를 읽을 재간이 없어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히라가나와 번자체 중문자가 뒤섞인 노래 말의 뜻을 도무지 터득할 방법이 없어 쳐다보고 있는데 화면에 문뜩 아름다운 섬, 독도가 나타나고 있었다. 한창 '기메다, 기메다'를 열창하고 있을 때에 떠오른 화면이다. 갈매기떼들이 선회하면서 날고 있는 환상의 섬, 한국과 일본이 영토 영역분쟁으로 말도 많은 섬, 얼마 전에는 각자 생태조사 문제로 무력대응까지 갈번했던 화약과 같은 섬, 그 섬이 크게 클로즈업 되어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역사적으로나, 또한 남아 있는 역사 기록이나, 현재 소유권으로나 분명?독도는 한국영토인데 그것을 일본이 호시탐탐 침탈하려 하고 있다. 그때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있다. 어쩌면 일본이라는 섬 나라의 체질은 남의것을 빼앗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 괜한 생각이 아니다. 남의 나라 전체를 빼앗았던 것도 그렇고, 대동아 공영권을 부르짖으며 아세아 전체를 전쟁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던 것도 그렇고, 임자가 분명한 남의 나라 작은 섬 하나마저 탐을 내며 침을 흘리는 것도 그렇고, 김치의 종주국이 한반도가 분명한데도 '기무치'라는 이름하에 유네스코 등록을 꿈꾸었던 그들이 아닌가. 그들의 말을 빈다면 은근히 '아다모끼'식 행태가 다분히 느껴진다. 우리 말로 하면 생억지요, 중국 말로 하면 뿌요랜(不要脸）이다. 이런 아다모끼식 행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고질이 되어 행패로 이어질 경우 지금까지 해온 그들의 작법을 미루어 보아 언젠가는 저 화면 위에 히라가나와 함께 섞여서 뜨고 있는 중문글자도 저희들이 만들어 낸 글이라고 생억지를 부릴 지 누가 알랴. 그리고 세계로부터 자위대가 아니라 군대병역을 허락받을 경우 그들의 아다모끼가 어디로 어떻게 작업영역을 펼쳐갈 지 또 누가 알랴.
친구가 부르는 일본노래, 고운 목소리로 예쁘게 잘 부르는데 필자는 죄송하게도 흥이 깨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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