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공원 입구

한때 광주보다 커서 전라도의 으뜸가는 도시였고 한국 6대 도시중 하나로 꼽혔던 목포, 외세때문에 일찍 1897년에 개항을 했고 일본과 아시아대륙을 엮는 엄청난 물동량으로 1930년대 번창하는 항구도시였던 목포가 현재는 전남도청이 자리하고있다.

목포 하면 먼저 떠오르는것이 있다. 바로 《목포의 눈물》이란 이난영의 노래와 유서깊은 유달산이다. 

《사공의 배노래 가물거리며… (중략) 삼백년 원한 품은 로적봉밑에/님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래이다.

로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으로 한반도 서남단의 끝산이 바로 유달산이다. 동쪽으로 목포시와 서쪽으로 다도해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유달산은 해발 228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옛부터 령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령달산이라 불리웠다. 로적봉은 말할것도 없고 정상쪽에는 기암괴석들이 층층으로 쌓여있는것처럼 우람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절벽을 이루기도 하여 《호남의 개골》이라고 불린다. 로적봉은 임진왜란때 리순신장군이 왜군들을 속인 봉우리로 유명하다. 군량미가 넉넉하게 비축되여있는것처럼 보이기 위해 바위봉우리둘레에 벼짚과 섶으로 빙 둘러쳐서 군량미를 쌓아놓은것처럼 위장을 해놓아 멀리 바다에서 이것을 본 왜군들은 당연히 사기가 떨어졌고 리순신장군은 대승을 거둘수 있었다고 한다. 또 영산강에 회가루를 뿌려 군사들이 밥을 해먹는 쌀뜨물로 보이게 하여 우리 군사가 엄청나게 많은것처럼 속여 왜적으로 하여금 미리 겁을 먹고 도망가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있다.

《목포8경》중에서도 제1경이라 불리는 유달산에는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락선대, 소요정, 관운각 등 6개의 정자가 있으며 산주변에는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가 개통되여있다. 산아래에는 4.19기념탑, 현충탑,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과 조각작품 100여점이 전시된 조각공원, 란공원 등이 있다. 1983년 5월에 문을 연 란공원에는 한국란 39종을 비롯하여 동양란 71종, 서양란 10종 등 120종의 란이 은은한 향기를 뿜는다. 

유달산기슭 석옥문화재단 정문앞에 세워진 이훈동 석상. 석상뒤로 잘 가꾸어진 정원모습일각이 보이고 그뒤로 로적봉이 보인다.

령혼이 심판을 받는다 하여 이름붙여진 해발 228m의 일등바위(률동바위)와 심판받은 령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로 나뉘여진 유달산은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첩첩하며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봉수를 올렸던 봉수대와 달성사, 반야사 등의 전통사찰을 볼수 있다. 

5월 1일 우리 방문단일행은 유달산 로적봉아래 《옥정》이라는 식당에서 복분자술을 곁들여 오찬을 했다. 이정일 조선내화그룹 회장의 특별한 배려였다. 현재 이정일회장은 조선내화그룹을 망라해 산하에 전남일보, 화순군 도곡면에 위치한 27홀 골프장 등 15개 계렬기업을 운영중이며 료녕에도 8개 기업이 진출해있는 상태다. 심양의 손님들이 왔다고 특별히 심양에 체류중인 남도일보 박성호사장을 보내여 방문단일행을 배동했고 이곳에서 오찬을 준비한것이다. 옥정식당이 있는 곳은 석옥 이동훈(이정일의 부친) 조선내화 명예회장의 개인정원인데 약 1만평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꼽히고있으며 전남지방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잘 가꾸어져있다. 현재 석옥문화재단으로 사용되고있는 이곳은 력대 대통령이 묵어갔던 곳이라고 한다.

유달산에서는 해마다 봄철 개나리와 벚꽃이 필 무렵이면 유달산축제가 열리고있다. 이 기간이면 강강술래, 청소년댄스페스티벌 등 공연행사를 비롯해 관람객이 직접 암벽을 타보는 인공암벽체험과 전설속의 주인공 유달장수 활쏘기체험, 꽃료리 전시 및 시식, 디카사진촬영, 유달산 물지게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된다. 

뿐만아니라 린근 룡해동에는 옛날 바다속에 가라앉은 옛 배와 문화재, 당시 사람들의 삶과 문화, 배의 력사를 전시해놓은 해양유물전시관과 수상전시관 등이 있고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월출산에는 일본천황을 가르치고 아스카(飛鳥)문화의 원조가 되여 성인으로 추앙받는 왕인박사의 유적도 있다.                     윤재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