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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cg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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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부끄러워서 말도 못해요[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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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모조선족소학교 학부모회의에 갔다가 만난 한 녀인의 이야기가 아직도 귀가에 머문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포전에 한국에서 돌아왔다는 그녀는 11년전 두살난 딸애를 떼여놓고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갔었다고 한다. 신혼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전에 생활고로 남편과 리혼하고 결국 피덩이같은 간난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떠난것이였다.
귀국후 딸애와의 꿈같던 재회는 잠시뿐, 며칠 안돼 아이의 성장에 여러가지 장애인소들이 있음을 금방 눈치챌수 있었다. 말수 적고 소극적인 아이가 눈치는 어른 뺨치게 고단수로 빨랐고 정서는 늘 안정되지 않아 별것아닌 일에도 정도이상으로 화를 냈다. 남의 생각을 넘겨짚는가 하면 때론 랭혹한 일면도 보였다. 총적으로 딸애의 존재가 점점 건드리기 조심스러운 상대로 생각되는것이 무서웠다. 그녀는 한국에 가서 돈만 벌어오면 행복이 저절로 따라올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바보스럽다며 “산돼지 잡으려다 집돼지 잃은 꼴”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얼마전 그녀의 귀국축하파티가 있었는데 친구들앞에서 그녀는 은근히 으쓱했었다고 했다. 자신이 일약 부자로 탈바꿈을 했으니까. 그런데 인차 움츠러들게 된것은 친구들의 현상황을 알고부터였다. 10년사이 친구들은 모두 개인회사를 운영하거나 대기업 등 단위들에서 중요 위치에 있는 엘리트들로 신분을 바꾸고있었다. 잘 나가는 그들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니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뭔가 하려고 해도 마땅히 할것도 없다면서 비로소 11년간의 한국생활을 후회, 일회성 수입이 좋은 막일에만 전전한것을 가슴쳤다.
“요즘은 남들앞에서 한국에 갔다왔다는 말을 부끄러워서 못해요. 노가다(막일)를 뛰다 온것이 자랑은 아니잖아요? 아이 교육도 제대로 못했고 그렇다고 재간이나 기술을 배워온것도 아니고.”
이번 학부모회의는 지금 한국에 5년째 나가있는 시누이를 대신해 참가했는데 내심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시누이의 딸애도 여러가지로 문제점들이 많아 장래를 망칠가봐 마음이 아프단다. 그래서 요즘 시누이와 통화할 때면 무조건 빨리 귀국하라고 권고한다고 멋적게 웃었다. 차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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