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환한 미소만 머금고 있는 줄 알고 마냥 투정만 부린 저, 오늘따라 당신이 깊은 상념이 잠기시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뒷모습에서 묻어나는 고독한 목소리가 이토록 가슴이 아파 슬퍼지는 지금 이파리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이내 가슴은 젖어오고 살아가는 일이란 무릇 바른 답은 없는 듯 쓸쓸히 멀어지는 빗소리에 심산한 숨결만 나부끼고 빗줄기에 마음에 옷마저 젖으니 그 무게까지 가중되는 것 같아 비 내리는 하늘만 바라보다 차마 말 못할 언어의 빛깔은 땅 위로 빗물 되어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임이여 마음 추스리여 힘내시고 주위를 보시면 힘겨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찌보면 그 사람들은 당신이 잠시 힘들어 하시는 것은 행복에 겨운 투정이라 말할 거예요 사랑하는 임이여 잊어야 할 유(有)가 있다면 저 시냇물로 흘려 버리세요 비 갠 내일의 하늘은 더 투명하고 비 갠 내일의 숲은 더 푸르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