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먼길에 올랐다. 8월 4-5일 무순 장당에 소재하고 있는 황금저수지로 향했다.

낚시대를 펴 놓으니 세상에 이 보다 더 즐거운것이 있으랴, 캬캬!

그리고 저수지에 왜가리 한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모양. 낚시하는 동안 내내 선회하면서 날아옜다.

저수지에 수량이 많지 않아 섭섭했다.

주인장의 말로는 농사에 쓰는 물을 보장해야 하기에 조건없이 물을 방류해야 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관개에 쓰는 물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당연히 농사가 우선이 돼야 함은 자명한것.

억수로 재수없는 잉어란 넘이 억수로 재수 좋은 이 사람 낚시에 걸려들었다.

피아노소리와 같은 피이잉- 하는 낚시줄이 내는 소리가 좋았고 화끈한 손맛이 좋았다.

강태공 윤님이 이 사람을 도와 뜰채로 잉어를 건져 올렸다.

카메라를 잡은 경덕님이 잉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라고 하기에 잠간 포즈를 취했다가 고기망에 넣으려는 찰라, 억수로 재수없는 잉어란 넘이 억수로 좋은 기회를 잡아 요동을 치는것으로 이 사람의 손에서 뺑소니 쳤다. ㅋㅋㅋ

이에 앞서 강태공 윤님은 꽤 큰 잉어를 낚아 고기망에 넣었는데, 얼마나 <깐깐하게> 잘 간수했던지 잉어란 넘이 입구를 빠져나와 도망질을 해뿌렸다. ㅎㅎㅎ, 낚시하는 2일간 내내 웃음거리가 줄지 않아 즐거웠다.

붕어낚시를 팔목이 시도록 즐겼던 하루였다.

사진 경덕, 글 향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