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정 삼합

    룡정 삼합(三合),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 회령과 마주한 자그마한 변경 향진이다.

  삼합의 지명은 1931년부터 시작된다. 청나라 초기 이곳은 “봉금지대”로 록음이 우거진 산림지대였다. 동치말년에 툰을 건립하기 시작하고 광서 20년경에 이 지역에 12개 사(社)를 설치했다. 1912년 12개 사를 다시 3개 사로 합병하고 1931년 “9.18”사변후 3개사를 하나로 합병하면서 삼합사(三合社)란 지명이 유래된다.  

  기실 삼합이란 지명이 있기전에 이곳은 조선의 이주민들이 연변지역으로 들어오는데 꼭 거쳐야 할 경유지로 유명했다. 조선 회령으로부터 두만강을 건너 삼합에 이른다음 다시 오랑캐령을 넘어 연변땅으로 이주한 조선족들, 바로 이들이 해란강기슭에서 화전을 일구고 초가삼간을 짓고 룡정땅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삼합으로부터 룡정에 이르는 구간에서 우리는 조선족의 이주사와 끈끈한 련계가 있는 유적지들을 쉽게 찾아볼수가 있다. 설한풍속에 새 삶을 찾아 넘어왔던 오랑캐령, 유서깊은 명동촌, 관문마냥 우뚝 솟은 선바위가 모두 이 구간에 자리잡고 있다. 

  개척초기 조선 이주민들이 하루종일 걸어도 이르지 못할 길을 지금은 30분이면 도착할수 있다. 룡정으로부터 삼합세관까지 48킬로메터되는 구간이 2급도로로 포장돼 있어 시속 백킬로메터의 속도로 거뜬히 달릴수 있다.

  농촌취재팀이 삼합에 도착한때는 2004년 6월 13일, 맑게 개인 초여름이였다. 깨끗한 변경마을인 삼합진 소재지 삼합촌에서 기자는 삼합진정부 김상룡(39세) 진장을 만나 삼합의 개황을 들어보았다.     

  “우리 삼합진에는 4개 행정촌과 1개 국영과수농장이 있는데 총인구가 5517명입니다. 이가운데 조선족이 95%이상이고 총호수는 2050가구입니다. 삼합진의 농경지면적 1204헥타르인데 한전이 842헥타르이고 수전 362헥타르입니다. 이밖에 과수원면적이 380헥타르에 달합니다...”  

  삼합 농촌에서 재배되는 주요농작물은 벼와 옥수수, 콩이다. 이밖에 중약재, 한국고추씨, 더덕, 양파 등 공예작물 재배도 하고 있다.

  삼합의 송이버섯은 연변에서 유명하다. 2만여헥타르에 달하는 천불지산(千佛指山) 송이버섯산지의 부분적인 지역이 바로 삼합진 경내에 위치해 있다. 연변특산물 수출품중 주요품목인 송이버섯은 국가2급보호를 받는 희귀한 특산물로서 국제수매가격이 인민페로 보통 킬로그람당 1000원가량 된다. 농민들의 수입을 증가하는데 중요한 경로로 되기에 삼합진에서도 500여가구의 농민들이 송이버섯산을 도급맡고 있다. 금년에 들어와 삼합에서는 농민들의 리익을 보호하고 이들의 수입을 더 높이기 위해 송이버섯 경매시장을 건설할 예정이라 한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삼합의 농업도 엄중하게 감산되여 농민들의 생산열성이 저조하였다. 하지만 금년초 중앙1호문건이 시달되고 삼합진 지도부에서 일련의 정책조치를 취하면서 삼합 농촌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해까지도 존재했던 페농현상이 사라지고 농사짓기 열조가 일어난것은 최근년에 보기 힘들었다.   

  수전농사가 위주인 북흥촌(6개툰, 총호수 436가구, 인구 1560명, 로력 467명) 당지부서기 박철송(42세)씨는 금년에 들어와 이 촌 경작지 면적이 왕년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우리 북흥촌의 수전면적은 132헥타르이고 한전이 216헥타르이며 과수원이 39헥타르인데 금년에 이 면적보다 좀 늘어났습니다. 중앙1호문건을 학습한뒤 농민들의 생산열성이 크게 늘어나고 농업세금이 감면되고 보조금이 락착되면서 밭을 부치려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출국하거나 토질이 정말 나쁘면 밭을 묵이는 현상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런 밭들을 다시 부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북흥촌 농민 박극남(47세)씨는 지난해만 해도 소치기를 하고 수한전 합쳐 7무밖에 부치지 않았다. 하지만 금년에는 농업세 감면에 보조금 혜택까지 돌아가기에 농사를 지을만 하다고 한다.      

  “지난해 저는 밭을 얼마 부치지 않았습니다. 금년에 중앙1호문건을 보니 정책이 좋고해서 수전 1.3헥타르에 한전 0.7헥타르를 부치고 있습니다. 농업세를 감면하니 비료를 무상으로 사는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저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밭을 많이 부치려고 하니 촌에 묵은 밭이 없어졌습니다. 부치는 땅이 많아지니 마을에 한가하게 노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삼합진에서는 금년초 새해 농사를 앞두고 농업 전문가와 교수들을 초청해 몇달간 농업과학기술강좌를 조직하였다. 북흥촌에서도 농민들의 생산열성이 크게 올라간 기회를 포착하고 과학적인 영농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박철송 서기) “전문가들이 우리촌에 와 농업기술강좌를 진행하고 또 밖에 나가 배워왔기에 지난해보다 경제작물을 심는 비률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효익이 놆은 품종을 심고저 머리를 쓰는 농민들이 많아졌습니다. 확실히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때문에 올해 우리촌의 경제리윤이 상당히 올라갈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흥촌을 떠나 일행은 삼합의 관광명소인 망강각으로 향했다.

  망강각(望江阁)은 삼합세관 뒤산에 있는 자그마한 정자이다. 정자우에는 “취락정”이란 글자가 씌여있는데 여기서 남쪽을 바라보면 굽이쳐 흐르는 두만강과 조선의 회령시 전모를 내려다 볼수 있다. 

  취락정은 삼합진 정부에서 1990년대초에 지은것이라 한다. 한창 포장도로공사를 하는 비탈길을 따라 산정에 오르니 조선의 회령시와 두만강이 일목요연하게 내려다 보였다.  

  최근년간 삼합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한다. 70여킬로메터 상거한 연길에서 이곳까지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에 연길로부터 출발하는 관광팀이 많다고 한다. 현재 연길-삼합-청진 2일관광과 연길-삼합-칠보산 3일관광, 연길-삼합-청진-평양 관광코스도 마련돼있어 해마다 연인수로 6만여명이 삼합을 경유하고 있다.  

  취락정에서 삼합국경교도 부감할수 있다. 삼합촌에서 남쪽으로 1.5킬로가량 떨어진 이 국경교는 중국과 조선을 잇는 통로이다. 이 다리는 1941년 7월 준공된것인데 교각이 철근콩크리트이고 길이가 300메터, 너비가 6메터, 적재량이 10톤이라 한다. 

  다리옆에는 국가1급 세관과 통상구가 있다. 삼합통상구는 력대로 대조선 수출입 주요통상구로서 2003년만해도 입쌀 4만 1689톤을 수출했다. 2003년 삼합통상구의 수출입 총액은 각각 1805만딸라와 99만딸라이고 무역흑자는 1706만딸라에 달했다.         

산천경개가 수려하고 통상우세와 변경관광우세를 가지고 있는 삼합은 이 몇년간 민속관광과 변경관광을 위한 기초시설건설을 다그쳐왔다. 두만강류역에서 수출입무역물자 통과량이 가장 많은 삼합통상구, 유서깊은 회령땅을 부감할수 있는 망강각, 물맑은 청천저수지, 2만여헥타르에 달하는 천불지산 송이버섯산지, 연변주내 유일한 사과기지이며 풍경이 수려한 대소과수농장을 가지고 있는 삼합은 이제 관광소도시로 부상할 도약의 꿈을 꾸고 있다.

삼합진 당위원회 리영호(40세)서기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1999년 삼합진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면서 우리는 변경우세, 통상우세를 빌어 세가지 목표에 도달하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로 변경우세를 빌어 삼합진을 변경무역집산지로 건설하려 합니다. 삼합진의 기초건설을 참답게 잘해 외래상인들로 하여금 삼합에 투자하고 변경무역을 진행하는데 유리한 환경조건을 마련하려 합니다. 둘째로 삼합진의 지리적 우세를 빌어 변경관광, 무역민속촌으로 건설하려 합니다. 삼합진의 민족특점에 근거하여 민속관광, 변경관광을 충분히 조성하려 합니다. 셋째로는 삼합진을 소도시 화원도시로 건설할수 있는 좋은 환경을 창조하려 합니다.”(김영훈기자)   

★ 삼합개황: (2003년말)

4개 행정촌, 1개 국영과수농장

총인구 5517명, 이가운데 조선족 95%이상, 총호수 2050가구

경작지면적 1204헥타르(한전 842헥타르, 수전 362헥타르), 

과수원 380헥타르   

2002년 일인당 수입 241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