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상의 정령-도성아정 

  사천성 감자(甘孜) 장족 자치주에 위치하고 있는 도성(稻城)은 가장 순수한 생명력을 가진 곳이다. 도성은 하늘을 오만하게 날아예는 매들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동물들 그리고 잔디와 수풀속에서 한가롭게 지저귀는 새들, 돈후한 문화적 분위기, 아름다운 자연풍광, 원초적이고 다채로운 민속풍토로 이 시대 마지막 샹그릴라로 불리운다. 
  그 중 아정(亞丁) 자연보호구는 도성의 중심명소이다. 
  도성은 사천성 서남쪽의 구릉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에 도파(稻土貝)로 불리웠다. 도파는 장족어인데 넓은 산골짜기라는 뜻이다. 인구 3만명의 도성에서 장족이 96%를 차지하고 공알(Gongga)설산과 해자산(海子山)이 도성을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1/3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나지막한 언덕과 얼음부식암석층이 공알설산의 고원지대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 곳은 중국 최대의 고대 빙하 유적지이다. 광활한 초원에 솟아 있는 해자산 기슭에는 해자(海子)라고도 불리우는 호수들이 별처럼 널려 있다. 공알산과 해자산의 빙하지형은 중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이 곳은 제4기 빙하지형을 연구하는 중요한 기지이기도 하다. 
  해발 5,140m의 아초산(俄初山)의 의미는 "빛이 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높으면서도 아아하고 우뚝 솟아있으면서도 수려함을 잃지 않은 아초산은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선녀가 구름속에 단아하게 앉아있는듯 하다. 주변에는 또 진주해(珍珠海), 우내해(牛女乃海)와 같은 호수들이 찬란한 진주처럼 푸르름 속에 각자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정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 글이 있다. "아정은 바로 1,000여년전의 스위스 풍광이다. 이 곳에는 설산이 주변에 둘러서고 산 골짜기는 봄처럼 따뜻하고 원시림이 무성하고 푸른 잔디가 비단같고 새 소리 정답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숙연한 사찰, 아늑한 마을들, 거기다가 소박하고 착한 사람들…". 이 장족어의 의미는 "태양을 바라보는 곳"이라고 한다. 
  도성의 중심으로 불리는 아정의 중심은 세계 불교 24성지에서 서열 11위에 꼽힌 설산 3개로 구성되어 있다. 5세 달라이로부터 책봉받은 북쪽의 관세음(觀世音) 보살 선내일(仙乃日, 해발 6,023m), 남쪽의 문수(文殊) 보살 앙매용(央邁勇, 해발 5,958m), 동쪽의 금강수(金剛手) 보살 하낙다길(夏洛多吉, 해발 5,958m) 세 설봉은 세속에 조금도 물들지 않고 웅위롭고도 준수하게 솟아 인간의 영혼을 감동시킨다. 
  이 세 선산을 둘러싸고 오색해(五色海), 충고사(沖古寺), 낙융(洛絨)목장과 같은 기이한 경관들이 수도 없이 많고 설봉과 수풀, 목장, 소와 양떼, 시냇물,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