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노래보다 한국노래 더 잘해요

한국 찾은 중국 인민대학 한국어반 학생들

중국의 명문 인민대학 한국어반 학생 18명이 1월 29일부터 열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말과 문화를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데는 2003년 이 학교에서 倂뮌括막灌?처음으로 《중국식 사회주의》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 류학생 이민태(43)씨의 힘이 절대적이였다.
현재 중국에는 모두 52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지만 인민대학에는 한국어과도,학점을 인정해주는 과목도 개설되여있지 않다.중한문화사상연구소를 차릴 만큼 량국 민간교류에 관심이 컸던 이씨는 2005년 9월 인민대 홈페이지에 《한국어 공부모임 30명 모집》공지를 냈다. 《사흘만에 신청자수가 300명을 넘었어요. 인터뷰를 거쳐 첫 학기 수강생 100명을 뽑고 학과수업이 끝난 빈 강의실에서 2개 반이 각각 일주일에 두 차례씩 공부했지요.》 《가나다 …》부터 시작했지만 열기는 뜨거웠고 지금은 4개 반에 150여명으로 늘었단다.
이번 한국나들이를 한 학생들이 들인 비용은 왕복 항공료까지 1인당 4,500원. 인민대학 1년 학비 4,800원과 맞먹는다. 빠듯한 용돈을 아끼고 부모들을 설득했다. 이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류》가 압도적이였다.
《한국 드라마가 재미 있어서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어요. 〈가을동화〉의 송혜교, 좋아요.》 (위새남, 재정학과 3학년)
《중국노래보다 한국노래를 더 많이 부를수 있어요. SG워너비, 씨야의 〈여인의 향기〉, M2M의 〈세 글자〉 …》(진서, 공공관리학과 2학년)

《한국류학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주면서 한국말에 관심을 가졌어요. 친구들이 한국 연예인들을 많이 보고 오래요. 부모님께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우정, 회계학과 3학년)
그렇다고 이들이 연예에만 관심이 있는건 아니다. 대학원에서 력사를 전공하는 왕경경은 《한국어를 배우게 된건 아주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취업, 외교 등 한국어 사용기회가 더 많을것이고 수강생들도 도달하고싶은 목표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민태(가운데 모자 쓴 이)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인민대학 한국어반 학생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묘를 둘러보고있다.

조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