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빈조선족해외노무자들 귀향해

가족들과 단란하게 '황금돼지'맞아

  수년간 노무자로 한국에 돈벌이를 떠났던 신빈현 부분 조선족들이 귀국하여 가족들과 음력설을 맞아 화제다.
  지난 2월 10일과 16일에 선후하여 14명이나 줄줄이 돌아온 것이다.
  한국법무부의 유관 규정에 따라 정상왕래 비자를 밟은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음력설 내내 이들 가족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고 한다. 이왕에는 외롭게 설을 쇠야만 했던 이들이기에 그 행복이 소중하기만 하다.
  그러나 대보름이 지나고 나면 이들은 생업을 위해 다시 출국 길에 오를 것이다. 가족과의 해후가 아쉽지만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향수하자조선족촌 김삼규씨의 아내는 3년만에 귀국했다. 그녀에 따르면 공항에 마중나온 큰딸이 자기를 보자 총알같이 달려와 목에 매달리면서 한 첫마디 말이 《엄마, 또 가?》여서 가슴이 미여지는것 같았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체류하는 동안 내내 애들은 한시도 엄마곁을 떠나려 하지 않고 특히 막내아들은 엄마가 야밤도주라도 할가봐서인지 잘 때도 엄마손을 꼭 잡고 자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다고 했다. 이제 다시 나가더라도 1년에 한, 두번은 꼭 집에 다녀오면서 자식과의 사랑, 남편과의 정을 쌓아야겠다고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것이 많기 때문이다.
  백기조선족마을에 살던 박씨는 이미 2006년에 두번이나 집에 다녀왔고 이번이 3번째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2년전에 신빈진내에 100평방미터가 넘는 주택을 사놓고 아주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있다. 그는 요즘 한국정부에서 중국동포들에 관련한 정책이 계속 좋은 쪽으로 개선되고 있기에 절대 불법체류생활을 하지 말고 한국 법무부의 유관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감수를 털었다. 법을 지켜야 돈도 떳떳이 벌고 또 자의대로 귀국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귀국해 고향을 찾은 신빈현내 조선족 해외노무자들이 이미 100명이 넘어섰다.   김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