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Sergeyevich Gorbachov: 1931~) 전 소련 대통령이 이탈리아 아시시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의 무덤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기독교임을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공산주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겉으로는 무신론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은 기독교인일 것이라는 소문이 이번 방문으로 사실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는 그의 딸 이리나와 함께 프란체스코의 무덤 앞에서 30분간 무릎을 꿇은 채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는 "프란체스코는 나를 매료시켰고 내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프란체스코 무덤에서 기도가 끝난 뒤 성당을 둘러보며 '스폴레토에서의 꿈'을 묘사하고 있는 프란체스코의 성상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고는 "나를 교회로 인도한 분이 성 프란체스코였기 때문에 그의 무덤에 온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가톨릭 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이토록 중요한 장소에 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라 말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며 광야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신부가 된 사람입니다.
고르바초프가 겉으로는 무신론자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기독교인일 것이라는 지난 수십 년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었고 지난 1989년에 고르바초프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왜 만났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풀려지게 되었습니다.
한 영국 일간지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그의 부모도 기독교도였습니다. 특히 그의 장인과 장모는 신앙심이 아주 깊었으며,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집에 성상을 모셔두고 있다는 이유로 처형되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냉전시절 측근들에게 아무래도 고르바초프가 '남들 모르게 기독교를 믿는 사람(closet believer)'인 것 같다고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불과 최근까지도 "자연이 나의 신"이라고 말하는 등 범신론자인체 했지만 이제 그는 기독교인임을 만인 앞에서 분명히 밝혔습니다. 현지의 한 일간지는 고르바초프가 한 이번 일을 '정신적 페레스트로이카(개혁)'로 묘사했습니다.
살아온 77년의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짧은 그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비밀을 드러내어 이제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을 깨달은 것 갔습니다. 그의 앞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끊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