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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294 date : 2008-12-28 23:5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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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편의 북유럽권 영화를 보았다.
덴마크 영화인 <선생님은 외계인>과 12월의 끝에서 본 스웨덴 영화 <렛 미 인>
우리에게 낯선 영화였으나 그 때문에 생경하지만 매혹적으로 다가온 듯 하다.
두 편 모두 개인적으로 아주 잘 본 영화로 기억되었다.
특히, 스산한 계절과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의 쓸쓸한 기분때문일까.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그런지 <렛 미 인>은 보는 내내 가슴을 옥죄는
기분을 들게 해주었다. 상업적영화가 아니어서 단 한 극장에서 내리기 하루
전에 겨우 본 영화라 그런지 더 애틋하기도 했던 것 같다.
오프닝과 크로징으로 교차되는 칠흑같은 화면에 내리던 눈발의 이미지도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관객의 입소문을 탄 영화는 어느정도 믿어볼만 하다.
<원스>처럼 딱히 홍보와 마케팅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걸 보여준다.
좋은 영화는 역시 관객들이 알아준다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매일처럼 눈이 쌓이거나 내리던 마을의 풍경과 서정성이 가득한 음악도
좋았고 뱀파이어류의 영화지만 헐리웃 영화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도
기억될만 하다. 뭐, 장르적 성격탓에 잔인한 장면이 몇 장면 나오긴 하지만
그 정도는 무난하게 봐줄 수 있다.
비록 10대 초반의 아이들이지만 평탄치않은 삶을 살지 않아서인지 어른들
만큼이나 세상살이에 힘들어하고 허무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에
나 또한 쓸쓸했음이다.
하얀 얼굴에 금발, 그리고 빨간 입술을 가지고 있는 오스칼과 아랍계소녀같던
이엘리의 외모도 영화 속에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두 아이의 우정어린 교감이 조심스레 사랑처럼 발전해가는 과정 또한 안타까웠다.
결국 오스칼이 선택한 길이란... 그럴 수 밖에 없었을 선택에 좀 짠했다.
나름의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난 오스칼이 나중에 이엘리를 보살펴주던
아저씨의 행보를 닮아가는 게 아닐까 걱정이 쫌 됐다.
이건 너무 비참한 해석인가. 정현씨는 그래서 내 말을 듣고 맘이 상했단다.
결말의 의미가 긴 여운을 남겨주는 영화였다. 오래토록 생각날 것 같다.
원래 포스터는 이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음침하다나 암튼 좀
어이없는 이유로 바뀌었다는데 난 이 오리지널 포스터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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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 그라게요 오리지널 포스터가 훨씬 좋은데요...애들이 아트를 몰라요...ㅋㅋ...간만에 너무 좋은 영화였어요...잔잔하게 다가오는 영화...뱀파이어 영화인데 짠해지는...저도 오프닝과 엔딩의 음악없이 내리던 눈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음악없이 고요함도 맘이 웬지 짠하더라구요...추위에 오스칼이 내내 콧물을 흘리는 장면도 정감있고....참으로 독특하고 좋은 영화에요...극장에서 보아 더 좋았어요...하지만 이엘리는 절대 용서 안돼요...너무 이기적이에요...ㅠ - ㅠ |
12/29 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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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휴~ 컴터가 고장나 이제야 접속을...--; 울나라 아덜이 그런 거 알믄 걱정안하게~ 우리가 받은 느낌이 비슷한...^^ 근데, 이 영화 특히 여자들에게만 이렇게 다가왔나봐. 남자들은 지루하대. 흥,뭥미! 덕분에 잘 봤어. 그치만 이엘리가 강요한 건 아니니깐 봐주자.^^ 2008년의 마지막, 어찌 보내는지? 예전같으면 해돋이보러 가고 그랬는데 이젠 사람많은 건 딱 질색이라 집이 제일이로구나. 나이먹은게지.-_- |
12/31 2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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