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를 보면 어떤 영화일까 대충 감이 잡힐지도 모르겠다.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의 일본배우
'히로스에 료코'의 클로즈업된 환한 미소의 사진을 본다면...
<연애사진>은 사랑에 자유로웠던 여자와 사랑에 서툴렀던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간만에 줄거리까지 장황하게 늘여볼까 한다. 스크롤의 압박이 예상됨... ㅎㅎ
사진작가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에 걸맞는 사진을 찍지 못하는 남자, 마코토. 그는 어느날,
편지를 한장 받는다. 두툼한 봉투속에는 편지와 사진들이 들어 있었는데, 발신인의 이름에 그만
놀라고 만다. 대학재학중 연인이었던 시츠루가 보냈기때문. 그녀가 찍은 사진들과 뉴욕에서 전시회
를 연다며 꼭 보러와달라는 내용과 함께... 시츠루의 사진을 보며 마코토는 억누를 수 없는 질투로
그것들을 쓰레기통에 쳐넣고 말지만, 어느날 대학 동창에 갔다가 친구로부터 1년전 시츠루가 살해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도저히 믿기지 않은 이야기. 그렇다면 그가 받은 편지는 무엇이란 말인가.
영화는 이로부터 과거로 돌아간다. 대학 재학중 첫만남에 사진을 찍어달라는 시츠루에게 못내 끌린
마코토, 그의 착한 심성과 사진에 반한 시츠루가 동거를 시작하며 전형적인 로맨틱무드로 흘러간다.
두사람에게 공유되는 추억의 매개체는 사진과 귤과 마요네즈를 듬뿍 섞은 컵라면...
수동필름카메라의 찰칵거리는 경쾌한 셔터소리와 그들이 찍어대는 감각적인 사진들로 인해 영화는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영상미가 뛰어나다.
마코토와 더욱 가까워지기위해 시츠루는 그에게 사진을 배운다. 시츠루는 그녀의 성격대로 그녀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사진을 찍어대고 이것이 두사람에게 이별로 치닫는 계기가 된다.
두사람이 함께 응모한 사진전에서 시츠루만 입상을 한것. 마코토는 제어할 수 없는 질투로 그녀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시츠루는 프로작가가 되면 다시 만나자며 슬픈 뒷모습을 하고 그를 떠난다.
그리고 4년후 마코토가 접한 시츠루의 소식이 서두 부분이다. 시츠루의 죽음을 믿을 수 없는 마코토는
사진 한장 들고 이내 뉴욕으로 그녀를 찾아가는데, 여기서부터 영화는 그 장르가 모호해지고 만다.
뉴욕에서 마코토는 그를 도와준 흑인아저씨(이름을 잊어버림-_-) 덕분에 시츠루가 기거했던 집을
찾고 그곳에서 머물지만, 시츠루는 편지만 보낼 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가 나타난다.
흑인아저씨가 건네준 카메라로 시츠루가 찍었던 곳을 찾아 그녀의 흔적을 찾으며 같은 사진을 찍는 마코토.
사진을 현상하다 마코토는 그 카메라가 다름 아닌 시츠루것임에 알게 되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찍었던
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 마코토에게 총알사례를 퍼붓고 마코토는 그가 시츠루를 죽인 인물
임을 당연히 알게된다. 여기서부터 조금 웃긴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액션영화로 탈바꿈. 끊임없이 날라
오는 총알은 마코토를 피해간다. 그는 두세발 정도만 맞는 부상을 당할뿐이다. 것도 치명적이랄 수 있는
가슴 부위는 시츠루의 카메라 덕분에 큰 상처를 입지 않는다. 난 마코토가 주윤발인줄 알았다. -ㅁ-
그리고, 더 어이없는 것은 시츠루를 죽인 사람이 다른 아닌 시츠루의 친구였다는 것이다. 그녀 역시 시츠루
에게 질투를 느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른다. 시츠루는 순수하게 그녀의 방식대로 사진을 찍고 주위
사람들과 사심없이 지내는데,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녀를 시기하고 미워한다.
별 특징없던 시츠루의 친구가 갑자기 이단옆차기를 하며, 총을 쏘아대고 있는대로 악을 쓰며 욕을 하는
악당 및 사기꾼으로 등장, 영화를 보는 관객을 황당하게 만든다. 시츠루의 편지도 이 여자가 보낸 것.
영화의 반전이 너무 오버되었다는 느낌... >.< 허나, 다행히 영화는 나름대로 해피하게 흘러간다.
결국 마코토는 병원 시체실에 보관된 시츠루의 사체를 보고 오열한다. 그녀가 허무하게 죽어버린 뉴욕에
머물기를 거부하는 마코토는 떠나는 날, 시츠루의 아파트에서 시츠루를 만난다. (영혼과의 만남)
시츠루는 왜 이렇게 기다리게 했냐며 그들이 사랑했던 과거의 나날속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주도한다.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그리고 그녀에게 미한하다는 말을 전하는 마코토. 사랑했으나, 질투에
가려 사랑을 외면했던 마코토는 시츠루에게 용서를 빈다. 그런 마코토를 감싸주는 시츠루... 두사람은
귤을 나눠먹는 사랑의 방식으로 서로를 이해한다. 사라진 시츠루... 그리고, 마코토의 손에는 반조각의
귤이 쥐어져있다. 마코토는 시츠루의 이름으로 뉴욕에서 프로사진작가로 성공한다. 또한 그의 손에는
언제나 시츠루의 카메라가 들려있다.
이 영화를 보고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외계인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잇다.
것두 시츠루의 사진기 canon-F1으로 말이다. but, 시츠루처럼 항상 거리를 질주하며 삼각대 없이
무조건 찍어도 그렇게 멋진 사진이 과연 나올수 있을까 조금은 의심스럽다. ^^
필름수동카메라가 지닌 매력의 바다에 풍덩하게 만드는 영화. 이 한편의 영화에는 수많은 감각적인
사진들로 인해 한권의 아주 두꺼운 사진집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지닌다.
그 효과는 때마침 나에게 아주 강력한 나비효과로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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