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알포인트'는 여름의 대미를 장식한 괜찮은 공포영화 였다고 생각된다.
친구는 '시실리 2km' 를, 나는 '알포인트'를 보자며 옥신각신 끝에 나의 승리!^o^V

여자의 개인적인 한을 제재로 삼은 공포영화와 달리 군인들이 출현한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진
조금은 이색적인 공포영화이다. 전쟁에 황폐해진 인간들의 심리에 공포가 삐집고 들어감으로써
결국, 동료를 믿기 못하고 살인하게끔 만드는 귀는 역시 베트남 여인이었지만...

중반까지 은근한 공포감으로 관객을 빨아들였던 영화는 여자가 빙의된 군인들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 죽이는 것으로 이유가 밝혀지고 사고로 실명을 한 단 한사람의 생존자를 남겨두고 마무리된다.

그간 일어났던 사건들의 전모는 베트남 여인의 짓이었다고 알려줌으로써 맥을 빠지게 만든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그녀 자체가 베트남에서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대표하는, 그래서
군인들에게 악의적으로 복수를 한다고 상징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와 공포스러운 영상이 잘 어우러지는 색다른
공포영화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으니, 그런대로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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