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왜' 가 문제다. '왜' 는 곧 어떤 것의 기원이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의
아주 심플한 질문이 되겠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기이한 숨소리와 "내가 니 애비다" 라는 불후의 대사로 주인공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다스베이더가 누구인지, 그는 왜 다스베이더가 되었는지의 물음은 이미
에피소드 1,2,3편에서 밝혀졌다. 다스베이더의 실체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왜 다스베이더가
되었는지 그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였다.
이쯤되면 미국의 대표 영웅의 한사람인 '배트맨'도 그 기원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것.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기파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4대 배트맨이 된
<배트맨 비긴즈>는 왜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었는가에 포커스를 맞춘 배트맨의 탄생에
관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인 셈.
팀 버튼감독의 배트맨시리즈가 암울한 고담시의 분위기에 맞춰 개성적인 악역들과 배트맨이
조화가 페이소스를 버무린 듯 잘 어울려졌다면,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시리즈는 유치뽕짝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 알리시아 실버스톤을 좋아하지만, 배트걸까지 나오다니 너무 심했다. --;;
<배트맨 비긴즈>는 종전의 배트맨 시리즈와는 차별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브루스의 부모가
일개 빈민에게 살해되는 것부터가 틀리다.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는 청년 조커에게 부모가 살해된다.
종전의 배트맨과 연계를 하지 않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다분이 엿보이는 듯.
다행히 혹평보다는 호평이 많은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는 배트맨 시리즈 중 내가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영화라 그런지 나역시 극장비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역시 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사운드가 빵빵한 극장에서 봐야 한다. 더욱이 이 영화는 사운드가 굉장하므로
꼭 극장에서 보길 권한다.
친구는 이상하다고 했지만, 배트맨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내가 볼때, 역대 배트맨 중 제일 나아 보인다.
다음 배트맨 영화에서는 과연 조커를 어떤 배우가 소화시킬지가 가장 궁금하다. 조커를 잭 니콜슨만큼
제대로 연기할 배우가 있으련지... 기원부터 다시 시작되는 배트맨시리즈를 주목한다.
기원에 관한 헐리우드의 집착은 계속 될 것 같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수퍼맨> 역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니. 크리스토퍼 리브 = 수퍼맨은 하나의 공식과 같았는데, 이 영화 역시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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