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영화를 본다거나 다른 문화생활 (사실... 뭐 여행과 사진찍는 걸 빼면 그다지 그런 생활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나날의 연속 아닌가) 자체를 하고 있지 못하는 관계로 이곳이 썰렁했다.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는 보고 싶은 영화가 없기 때문이고, 문화를 즐기려면 아무래도 돈이 들기에
지금의 나로선 불가능한 행위에 다름아닐 터, 그래서 또 인물에 대한 조명을... ^^;

제프 브리지스라는 남자배우를 아는지. 한국에서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배우인데 사진을
보니 아... 어디선가 본 것도 같고... 헐리우드 영화를 조금이라도 보았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 남자 얼굴을 봤을 법도 하다.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뮌가 있어 보이는 이 남자, 제프 브리지스. 지금은 나이도 꽤나 들었고
살도 무지 쪘다. 그의 형 보 브리지스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다. -__-;;
뭐... 저 사진도 그리 젊어보이지는 않지만, 저때는 이 남자의 매력이 절정에 달했던 때 였을거라 생각한다.

사진은 그의 매력을 응집해 보여주었던 영화 <사랑의 행로> 중 한 장면이다.
재즈 피아니스트였던 제프가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면 미셸 파이퍼가 나른한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결국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여서
나는 엔딩신과 그 엔딩신에 흘렀던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가을이 되면 지금도 흥얼거리곤 한다.

이 영화에 각인된 그의 이미지때문인지 이 남자는 내게 추남(?)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사이코같은 역할도 하고 나름대로 영화에서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래도 <사랑의 행로>만큼 강렬한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때문에 한국에 나같은 여자팬들이 조금은
생겼을 것이다. 큰키에 아주 멋진 목소리도 가지고 있고,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피는 이 남자를
가을이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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