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은 잔인했다.
그러나, 영화는 모든 비평가들의 평처럼 올해 한국영화의 수확이라 할만하다.
이 영화는 주지하다시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영화화 한것이다.
배우 송강호와 김상경은 이 영화로 인해 연기력을 보장받았다.
이래저래 잘만들어진 영화였지만, 영화와 무관하게 나에겐 몇가지 쓸쓸한 점을 남긴다.
실제로 피해자가 모두 부녀자라는 점이 그렇고,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궁속 사건이라는 것,
그리고, 영화속에 흘러나오는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
범인으로 지목된 박해일이 늘 라디오 프로에 신청하는 곡으로 나오는데,
비오는 날, 살인이 일어나는 날, 한결같이 흐르는 노래가 우울한 편지였다.
하필 살인마가 신청하는 노래가 이곡이라니, 내가 유재하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 말이다. 영화에서 극적효과를 위해 만들어낸 소재인지
모르겠지만, 많이 아이러니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에게만 그렇게
느껴졌을테지만...
박해일은 정말 범인이었을까. 실제로 아직도 어디선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있을
진짜 범인도 그렇게 뻔하고 평범한 얼굴에 손이 부드러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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