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유명한 만화영화의 걸작이다.
마쓰모토 레이지 원작, 린타로우 감독의 원제 Galaxy Express 999.
어린시절의 한 언저리를 차지하는 만화로 아마도 나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향수의 어떤 꺼리로 남아있는 문화의 산실이다.
사실 그때 이 만화를 본 이유는 그저 만화였기 때문이었다. 만화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좋아했던 우리들.. 당시 만화영화 이외에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여가놀이가 무엇
이 있었던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먹어도 잊혀지지 않는 주제곡도 그렇고 말이다.
요즘 MTV에서는 MBC에서 했던 TV판 '은하철도 999'를 1편씩 해주고 있고, 투니버스
에서는 극장판이었던 '안녕 은하철도 999'를 1시간씩 잘라서 방영해주고 있다.
마지막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나에게는 다시 볼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주지하다시피 이 작품은 시공을 초월하는 한편의 어드벤처 대작이다. 재패니메이션의
“고전” 또는 “에픽”으로 불리우는 이 작품을 길게 설명하자면 한이 없을 것이다.
주인공 철이와 수호천사 메텔이 은하계의 행성을 누비며 펼치는 우주 대모험.
그들이 사랑하고 대결하는 기막힌 캐릭터들과 악한들이 펼치는 한편의 우주 서사시.
끝없는 모험과 선악의 대결, 그리고 세월을 무색케 하는 상상력이 펼쳐지는 '은하철도
999' 가 곳곳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 작품이 심오하고 난해하다는 평을 듣게 할 정
도이다. 사실 1979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지금의 성인세대가 보아도 놀라울 정도의
철학적이며, 비판적인 주제는 경이로울 따름이다. 게다가 비장의 고독감과 애잔하고도
슬픈 비애감이 우울하기까지하다. 영화판인 '안녕 은하철도 999'는 더욱 그러한데,
철이 또한 휠씬 성장했고, 인물이 볼만하다. 주위인물로는 '캡틴 하록'과 '에스메랄다'
도 나온다. 단순 오락 차원을 초월했기에 절대 소장가치를 지닌 애니메이션,
그 우주 철도 탐험의 종착역은 오로지 우리 상상력의 한계가 아닐까... 기회가 되면
꼭 소장하고픈 만화영화이다.
'난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시간에 흘러가는 시간속의 나그네...
보이지 않는 시간속의 흐름을 여행하는 청춘의 환영
난 젊은이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
안녕.. 철이..나는 너의 추억속에만 있는 여자..
나는 소년시절의 마음속에만 있는 청춘의 허상...
'메텔' 이라는 이름이 '철이(원명 데츠로)'의 기억속에 남는다면
그걸로 족해... 안녕! 철아, 철이와 함께한 여행 영원히 잊지못할거야..
안녕, 나의 철아, 안녕....'
그리고 은하철도의 마지막을 수놓으며 흐르는 나레이션..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
엔딩시, 헤어져야만 하는 운명의 철이와 메텔의 이별장면에서 읊조리던
메텔의 대사를 잊지 못한다.
철이에게 메텔은 어머니이자 연인이자 여행의 동반자이었다.
영화판 '안녕 은하철도999'는 TV판과 마찬가지로 주제음악이 굉장히 좋다.
특히 엔딩곡은 눈물을 자아낼 정도...
철이가 눈물을 흘리며 클로즈업되는 장면과 눈물을 떨쳐버리고 철로를 힘차게
뛰어가던 뒷모습에서 흐르던 곡과 함께 나도 안녕을 고한다.
우리네 인생과 어딘지 통하는 구석을 발견하고는 이 가을 퍽 슬퍼지려한다.
이제 젊은이의 추억을 싣고 기적이 운다.하나의 여행은 끝이나고 또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안녕 메텔... 안녕 철아.... 안녕 은하철도 999...
안녕 소년시절의 추억이여... 안녕,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유년기의 추억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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