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는 물과 기름을 섞어서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지질과 오일은 그 특성상 물 또는 친수성 성분과 혼합될 수 없습니다. 이 때 물과 기름이 골고루 잘 섞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 유화제입니다.

이러한 유화제는 그 특성상 구 모양의 micelle을 형성하는데 유화제가 들어간 제품을 피부에 적용할 경우 유화제의 유화 작용으로 세포 사이의 이중막 구조의 정렬을 파괴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질이 피부에서 제거되며 피부 막기능이 악화되며 피부 자극은 증가합니다. 정상적으로 피부를 재생하는 보호막 기능이 특정 화학 구조의 유화제의 빈번한 사용으로 소모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존의 유화제가 들어간 보습제들은 손상된 피부나 건조한 피부가 발생하였던 사용자나 아토피 피부에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보습제란 말 그대로 수분 증발을 막거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각질층에 수분함유량을 높이는 제품으로 이러한 보습제의 한계는 근본적인 각질세포 사이의 손상된 피부지질을 회복시켜 피부장벽 기능을 제대로 정상화 시키지 않는 한 아무리 수분을 공급해 주어도 금새 수분 손실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어 피부는 계속 건조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의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방법은 피부에 단순히 수분을 공급하거나 피부에 폐쇄막을 형성하여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피부에 로션(oil-in water emulsion)이나 크림(water-in oil emulsion)을 적용하면 공기로부터 수분을 끌어당겨 결합하는 물질인 습윤제(humectants)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게 됩니다. 그러나, 건조한 피부나 아토피 피부에서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된 상태에서 피부장벽기능을 회복시킬 수 없는 단순한 보습제를 바르게 되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더라도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더욱 더 자주 발라 주어도 건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Petrolatum이나 dimethicone 같은 물질로 피부의 표면을 밀폐시켜 수분을 가두고 피부 안쪽으로부터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막을 형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막이 일시적으로는 피부의 수분을 날아가지 못 하게 하고 외부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밀폐제는 끈적끈적한 느낌을 주고 피부 본래의 호흡 기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사용해오던 로션이나 크림 또는 밀폐제는 건조한 피부와 그와 관련된 질환의 관리에 있어서 궁극적인 목적인 손상된 피부막기능의 회복에는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반 skin care 제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많은 성분들이 피부지질막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해 오던 skin care 제품은 샴푸, 비누, 바디워시 등에 있는 합성 세제나 계면활성제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외부의 더러운 물질과 기름 뿐만 아니라 피부 본래의 지질까지도 제거합니다.
로션이나 크림 등의 유화제(Emulsifier) 성분은 물과 기름이 결합하도록 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안정한 형태의 크림이나 로션의 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skin care 제품에 있는 유화제(emulsifiers)는 피부의 상층에 축적됩니다. 이 때 물과 접촉하게 되면 피부 본래의 지질은 그 자체가 유화되어 "wash-out" effect를 초래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질은 피부로부터 빠져나가고 피부의 장벽기능은 파괴됩니다.

수분의 손실을 막거나 외부 자극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본래 지질 matrix 없이 피부는 점차 건조하고 예민해지게 되며 가려움과 염증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