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울산, 돌아온 까마귀떼 걱정
현재 1만여마리… 조류독감 감염 우려
울산의 까마귀떼가 돌아왔다.
2000년쯤부터 7년째 늦가을마다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서 날아드는 울산의 겨울철새다. 지난해에는 6만여 마리가 찾아왔다. 울산은 수년째 국내 최대의 까마귀 월동지가 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쯤 늦은 이달 초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유난히 따뜻했던 가을 날씨 탓이다. 수십~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도심 태화강 대숲 일대와 울주군과 북구지역 들녘에서 먹이사냥을 다닌다. 해질녘에는 주택가 전신주에 줄지어 앉아 쉬기도 한다.
“현재 1만여 마리가 찾아왔고, 다음달까지 5~6만 마리 가량이 더 찾아올 것”이라는 게 울산시의 예상이다.
환경단체들은 ‘겨울 진객(珍客)’이라며 반긴다. “울산의 생태환경이 개선돼 먹잇감이 많아졌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떼까마귀와 추억나누기’ 행사도 준비중이다. 까마귀떼 생태탐사 체험을 통해 겨울철새의 생태와 자연에 대해 배워보자는 취지다. 오는 18일과 25일, 12월 9~10일 3차례 행사가 예정돼 있다.
▲ 해질 무렵 울산 주택가 전신주에 빼곡하게 앉아 있는 까마귀떼. /김학찬기자
주민들은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각종 배설물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울주군 범서읍과 북구 호계와 농소동, 남구 무거동 등 까마귀떼가 많이 날아드는 지역 주민들은 “빨래를 널지 못하고, 차량에 배설물 자국이 남아 불쾌하다”고들 푸념한다. “해질 무렵 기분 나쁜 울음소리와 함께 새까맣게 주택가 하늘을 뒤덮는 모습이 무섭기도 하다”고 한다.
최근엔 조류독감을 옮길지도 모른다는 경계심까지 더해졌다. 2004년 3월 일본에서 시베리아 까마귀의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된 때문이다. “배고픈 까마귀들이 가정집 개밥그릇이나 음식물쓰레기 등을 노리기도 해 까마귀 배설물의 인체접촉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걱정하고 있다.
울산시도 비상방역활동에 나섰다.
울산시 가축위생시험소는 8일 울주군 범서읍 들녘 선바위 일대에서 배설물 수거작업을 시작했다. “내년 2월까지 태화강 삼호대숲 등 5~6곳에서 수시로 배설물 수거 검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울산시는 그러나 “조류독감 인체 감염은 지극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지나친 염려 때문에 산책 등 활동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울산시는 “지난 2년간 배설물 검사에서도 조류독감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학찬기자 chani@chosun.com
입력 : 2006.11.08 23:42 13'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