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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I 발생 함열읍 '충격의 나날'
입력 : 2006.11.26 15:47 / 수정 : 2006.11.26 15:47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네”
고병원성 바이러스(H5N1)에 걸린 닭 6천여 마리가 도살처분된 가운데 발생농가로부터 인접해 있는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일대는 26일 기자들만 북적일 뿐 ’조용한 농가’로 변했다.
조류독감에 감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주민들이 아예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데다 익산시 등 방역 당국에서도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 양계농가 주인들은 인플루엔자 발생 보도가 나가면서 당장 살처분 등의 타격을 입고 있다며 시름에 잠긴 모습이 역력했다.
농민 이의택(62)씨는 “최근 닭값이 떨어져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마당에 조류 독감까지 발생해 축산업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40대 중반의 한 양계농가 주인은 “작년 닭값이 형편없어 현재 사료대 4천만원이 밀려있는 상태”라며 “조류독감까지 번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역대책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되자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AI가 발생했던 함열읍 이모(55)씨의 농장에서 반경 500ｍ에 있는 닭 18만5천500마리(4곳)를 이날 오전 안락사 시킨 뒤 도살처분을 시작했으며 이 구역에 있는 돼지 300마리와 개 577마리도 살처분, 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투입된 방역요원들의 발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 24일부터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 반경 3㎞ 이내에 13개 초소를 설치, 축산 농가의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있는 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와 익산시 방역요원들은 이날도 농가를 돌며 소독을 실시하는 등 필사적으로 방역활동을 벌였다.
인근에서 5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강병옥씨는 “조류독감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전염병이므로 기본적인 보상은 되겠지만 이번 사태로 소비가 줄어들 것이 뻔해 앞으로가 더욱 막막하다”고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익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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