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생에 까마귀 도래지 주민 불안
전북 익산의 한 양계장에서 지난 22일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되자 까마귀 도래지인 울산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농림부는 국립수의검역과학원의 정밀 검사결과 전북 익산 양계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위험성이 크고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혈청형 H5N1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로 최종 판명됐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2004년 2월 이후 2년 반여만에 고병원성 조류 독감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AI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까마귀 도래지인 울주군 범서읍, 북구 농소동, 중구 다운동, 남구 무거동 일대 주민들이 이들 까마귀로 인해 혹시 AI에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매년 10월 부터 날아오는 수만여마리의 까마귀가 주택가 주변 전선위에 몰려 날아들어 분비물을 쏟거나 시끄러운 울음 소리 등으로 인해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빨래를 널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겪고 일부 주민은 피부병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서읍 주민 정모(69.여)씨는 “까마귀가 주택가 가까이 날아들어 시끄럽기도 하고 분비물도 떨어져 걱정이지만 병에 감염될까 더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울산시는 이와 관련, 까마귀 도래가 시작된 뒤부터 수 차례에 걸쳐 까마귀를 비롯, 청둥오리 등 철새의 분비물을 채취해 정밀검사했으나 현재까지 AI 음성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까마귀떼가 AI 발생지인 중앙아시와 러시아 등으로부터 날아오기 때문에 조류독감을 옮길 우려가 있다고 보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까마귀떼의 월동기간인 내년 2월까지 울주군 등 5∼6곳에서 분비물을 지속적으로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 확인하는 등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금류 사육농가가 집중돼 있는 울주군의 경우도 군내 306농가가 사육하고 있는 가금류 70만5천마리(닭 67만1천마리, 오리 9천마리, 기타 칠면조.꿩.타조 등 2만5천마리)에 대해 전화상담, 소독작업, 농가 출입통제 등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입력 : 2006.11.27 11:35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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