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차관보 "내년 급격한 경기둔화 없을 것"
- "긍정적 신호도 있다…4%대 중반 성장 가능"
-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소비둔화 제한적"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되고 10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는 등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며 "내년에 당초 우려만큼의 급격한 경기둔화는 없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임 차관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10월 산업생산 증가세 둔화가 예상보다 약화됐고 소비나 투자 등 지출항목별 흐름도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둔화폭이 확대되고 북핵사태가 있었지만,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10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 내년 당초 우려만큼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내년에도 4%대 중반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차관보는 "경기 부양까지 고려하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경기를 잠재성장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해 재정 조기집행이나 기업환경 개선대책, 서비스 개선대책, 국민연금의 임대주택 투자,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 강화,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은 광우병과 동시에 나타났고 아시아권 동시에 나타나 역내 수출을 둔화시켰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태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가금류 소비가 육류 등으로 옮겨갈 수 있어 전체 소비 둔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계업 등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어 파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차관보는 최근 환율 하락과 관련, "수출 호조와 외국인 달러 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수출 중소기업의 환헷징 부담을 줄여주는 등 지원대책과 함께 해외투자 규제 완화, 외환시장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외환시장 수급 안정을 이루되 환투기나 과도한 불안심리에 의한 급변동 시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원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엔화 저평가에 대한 국제적 공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 차관보는 시중 부동자금에 대해 "전체적으로 유동성 대비 단기유동성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통계적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좀더 생산적인 쪽으로 유도하는 것은 필요하며 금통위의 단기 지급준비율 상향 조정도 단기수신 위주의 은행 관행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추이도 면밀하게 살피면서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추가적인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총량규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
입력 : 2006.11.30(목) 07:49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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