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람보다 먼저 쓰러지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식물이라
꽃샘바람은 저를
건강하게 하는 바람이 아닐까
아득한 옛날 이 맘 때
그 누구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눈부신 절규의 음성으로
꽃샘바람 속에 울었지요
지난 가을날엔 거기엘 다녀 왔었고
이제
그 추억의 웅얼거림 동무 삼아
헐벗은 신작로를 따라
걸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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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나요?
찬상님!
따스한 봄날 오늘 퇴근길 엔 바람 이 어찌나 부는지
이 육중한 몸무게 가 시베리아 벌판으로 날아 갈뻔 하다가
간신히 방향 을 바꿔 찿아 집으로 왔는데.....!
문득... 작년 깊은 가을날 오후 삼각지 팀 과 장충동 스튜디오 를 다녀왔던
생각이 나서 글을 띄워 봅니다
돌아가는 ~~삼각지~~ 를 녹음 하셨다는곳
바로 그곳....
얼마전 큰집 에 잔치 가 있어서 우리집 에 어르신 들 께서 오셨길래
..호..(형님)오라버님 께서 돌아가는~~삼각지 를 그곳 에서 녹음 하셨다고
함께찍은 사진 을 보여드렸더니
와~~아 조카 며느리 출세 했다고 하시드만요~~~!ㅋㅋ
어깨 가 쬐끔은 그랬죠
찬상님 께서도 바람 부는날 조심 하시와요
갸냘 푸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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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김종삼
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
낡은 신발이나마 닦아 신자
헌 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
산책을 하자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 보자
안양행도 타 보자
혼자가 더 행복하다
이 세상이 고맙다 예쁘다
긴 능선 너머
중첩된 산더미 산더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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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마음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
새 봄입니다
작은 용돈의 무게에도 행복할 줄 아는 마음
낡은 신발 끈을 졸라 매고
걸어서 혹은 달달거리는 버스를 타고
끝없이 펼쳐지는
산 능선의 선율
노래의 선율을 따라 나서는 마음
이름 없는 풀꽃 하나도 고맙고 예쁩니다
세상의 모든 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찬상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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