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계반 (하이난 치킨 라이스, 海南?飯: Rice Rhapsody, 2004) 드라마 | 홍콩
감독 : 필국지 출연 : 장애가, 견문달 등급 : 해외 NR
싱가폴의 차이나타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홀로 세 아들을 키운 젠에겐 반드시 완수해야 할 생애 최대의 임무가 있다. 게이인 두 아들을 보면서 막내아들 레오만은 이성애자로 지켜내겠다고 작정한 것이다. 프랑스 교환학생 사빈느를 집에 들이는 것도 작전의 일부였다. 그러나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로 중첩구성된 이 복잡미묘한 세상은 결코 그녀의 생각대로 되어주진 않는다. 아름답고 엉뚱한 철학자 사빈느와 젠을 사랑하는 옆집남자 킴 추이는 레오 대신 그녀를 변화시킨 것이다. 그때 젠의 귀에 속삭이는 사빈느의 말은 마치 주문과도 같다. 너의 삶을 살라, 누구도 당신을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성룡이 설립한 영화사 작품으로 2004년 제9회 부산영화제에서 상당히 호평을 받은 상영작입니다. 치킨라이스는 닭을 데쳐 익히고 밥과 함께 칠리, 생강 소스와 진간장 등을 찍어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싱가포르의 국가 요리로 불릴 정도로 전 국민이 즐겨먹는 요리로 맛은 우리나라의 백숙과 비슷하지만 소스가 약간 특이한 맛이 난다는군요.
싱가포르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그녀는 사실은 고민이 많습니다. 세명의 아들 중 두 아들이 이미 커밍아웃을 한 상태입니다. 게이인 두 아들을 보면서 막내아들 레오만은 무슨일이 있어도 이성애자로 지켜내겠다고 작정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교환학생인 이쁜 사빈느를 집에 들이는 것도 작전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막내아들과 좋은 감정이 생기도록 부추킵니다. 하지만 결국 떠나버린 동성친구를 그리워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막내아들... 마지막 희망마저 없어져버리자 그녀는 더 이상 삶에 활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얼마 후, 막내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들였던 '사빈느'와 옆집남자 '킴추이'가 막내 아들을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대신 그녀 자신을 조금씩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실... 아들 셋이 게이고 아니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가족간의 트러블과 그로인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되는 가족애를 표현한 영화입니다. '치킨 라이스'와 새로 개발한 음식인 '오리(덕) 라이스'로 부모와 자식의 갈등과 사랑을 대비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역의 실비아 창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를 꽤 흥미롭게 끌고가는 감독의 솜씨도 칭찬할만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동성애에 관련된 영화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게이에 대해 편안하게 접근한 것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우리들이 살면서 정말로 잘못된 것인가 아닌가를 생각해야 할 부분은, 이런 동성애인가 이성애인가 따위의 월권적 고민이 아닌 듯합니다. 세상에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성간의 사이에도 서로 이해하지 못할 사고의 차이로 어처구니 없이 충돌하는 경우가 너무나 허다합니다. 우선은 노력으로 바꿀수 있는 것부터 고민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을 지키는 것이 먼저고, 다른 모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