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신밧드 (모래알 처럼, 渚のシンドバッド, Like Grains of Sand, 1995) 일본 | 129 분
감독 : 하시구치 료스케 출연 : 오카다 요시노리, 쿠사노 코우타, 하마사키 아유미, 타카다 쿠미, 야마구치 코지 등급 : 해외 NR
그해 여름은 네명의 주인공들에게 그리 녹록치 않은 열병과도 같은 순간이었고,.그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어두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바닷가로 모여든다.동성을 사랑하는 소년과 이성을 사랑하는 소년은 해변에서 흐느끼지만 다시금 삶은 계속될수 있을 것이다.10대 시절의 첫사랑의 상처는 그 아픔의 크기만큼이나 눈부시다.미묘한 감정이 켜켜이 쌓여가는 순간을 서세하게 포착해 내었다는 격찬을 받은 1996년도 로테르담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그들에게 사랑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채워주고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구원과도 같은것이었지만 그것이 완성되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끝까지 살아 남아 성장해야만 한다.그러나 이 상황은 사춘기의 10대들을 때려눕힐 정도로 잔혹하지는 않다.생의 의지가 있는 한 존재의 이유는 충분한 것이다.
감독 하시구치 료스케는 게이라는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반영하는 자전적인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피아 영화제의 촉망받는 신예였던 그는 자신을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일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의 악전고투 하며 영화들을 만들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스무살의 미열>(1993) 역시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게이 청년 이츠키의 건조한 일상을 그림으로써 세상과 화해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 직후 뉴욕에서의 체류에서 그는 훨씬 넓은 세상을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백인 게이와의 교감을 통해 불현듯 인간이 진심으로 아름다운 존재일 수 있다고 느낀 료스케는 일본으로 돌아와 <해변의 신밧드>를 완성했다.17세 소년.소녀들의 여름 한 시절에 이루어진 복잡 미묘한 다각관계 속에서, 그는 이제 상처의 힘을 긍정하고 적대적인 외부 세계에 대해서도 악수를 건넬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하시구치 료스케는 자신의 영화와 함께 스스로 성장한 드문 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