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드 헤인즈 Todd Haynes 출연 : 벅 스미스 Buck Smith, 롭 라벨리 Rob LaBelle, 존 레귀자모 John Leguizamo
호러, 드라마, SF가 뒤섞인 기이한 잡종의 영화 <독약>은 세 편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전연 독창적이고 자극적인 영화이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의사는 인간의 성욕의 근원을 발견한 후 기이하게 변모된다. 다음 이야기에서 두 죄수는 강박적인 동성애적 관계에 휘말리게 된다. 마지막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더욱 기이하다. 살인을 저지르고 가족과 마을을 떠난 일곱 살 짜리 소년의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어린 소년은 자신이 벌인 일들을 바라보는 세인의 시선을 의아해 한다. 음울하면서도 더없이 매혹적인 <독약>은 각각 서로 다른 영화적 양식을 경유하며 부조리한 상상력을 교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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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각기 다른 단편들이 교차로 이어지는 독특한 영화다. 섹스 명약을 먹고 진물이 흐르는 괴물이 되어버린 과학자의 에피소드 Horror는 에이즈에 대한 은유처럼 보이고, 어머니를 때리던 아버지를 죽이고 달아난 7살 소년의 이야기 Hero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거친 다큐멘타리이다.
그리고, Homo라는 제목으로 이어지는 동성애 이야기는 동성애자의 감수성을 나른하면서도 동시에 음습하게 보여준다. 세 이야기는 결국 숨겨져 있지만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본성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각기 달라 보이지만 결국 인간의 탐욕과 소외로 엮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 그 지독한 독성이 내뿜는 동질성을 토드 헤인즈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