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분 (夜奔,Ye Ben, Fleeing by Night, 2000) 드라마, 로맨스 | 대만 | 123분
감독 : 수리공, 인 치 출연 : 유약영, Ah-leh Gue 등급 : 해외 NR
임충을 바라보는 소동... 너의 눈빛.
내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 눈빛. 도대체 무엇을 보는거니? 본게 아니라 들은거야. 극이 시작되었을때 그 목소리에 빨려들었어.
그는 아주 멀리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내 가슴을 파고 들었어. 그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는 몰랐지만 그 마음속의 정망과 분노를 들을 수 있었어. 난 마치 최면에 걸린 것 처럼 그가 만들어낸 모든 상상을 받아 들일 수 있었어.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소동과 영아. 임충이란 외롭고, 상처받은 남자를 사랑한 두 사람은 약혼자에서 친구로 거듭나며 평생 임충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담고 그 기억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어린시절... 고아였던 자신을 돌봐주고 경극을 가르친 사부를 위해, 극단을 위해 희생하며 소동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가슴에 담아둘것을 맹세한 임충. 어렵게 소동에게 내밀었던 손이 밀쳐지면서 상처받고,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사부에게 희롱당하는 극단의 동생을 보면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보는듯해 화를 참지 못하고 사부를 살해하고... 도망의 길에 오른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소동을 만나려 미국으로 향하지만 끝내... 소동과 재회하지 못하고 쓸쓸히 이국땅에서 눈을 감는다. 쓸쓸하고 외롭던 그 생에서 단 한번 느꼈던 우정과 사랑. 임충에 대한 사랑과 영아에 대한 우정은 임충이 버거운 삶을 견디게해준 유일한 힘이었다. 현실과 임충에 대한 사랑에 갈등하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임충의 내민 손을 잡아주지 못한 소동. 용기 없는 자신때문에 상처받고 도망자가 된 임충에 대한 죄책감, 약혼녀인 영아에 대한 미안함으로 현실을 도피하듯 미국으로 떠난다.
오랜 세월이 흘러.. 자신의 손에 들어온 수정으로 만들어진 첼로. 그것은 소동이 영아에게 선물했고, 다시 영아가 소동을 사랑하는 임충에게 선물한 그들만의 사랑의 증표였다.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소동을 찾아 미국으로 온 임충이 채 소동을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1년이나 지난 후에 소동의 손에 들어온 수정 첼로. 소동은 그제서야 임충에 대한 사랑이 진실임을 느끼고 오열한다.
잔잔하게... 눈물을 글썽이며 봤던 영화입니다. 정말..소동이 조금만 자신의 사랑에 확신을 가졌다면 임충이 그렇게 아파하다 죽게 되진 않았을텐데. 란위만큼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되어지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