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피드 보이 (Garcon Stupide, Stupid Boy, 2004) 프랑스, 스위스 | 코미디, 드라마 | 94 분 |
감독 : Lionel Baier 극본 : Lionel Baier, Laurent Guido 출연 : Pierre Chatagny (Loic), Natacha Koutchoumov (Marie), Rui Pedro Alves (Rui) Lionel Baier (Lionel), Khaled Khouri (as Khaled Khoury)
부모, 친구, 원나잇 상대, 축구스타 루이, 라이오넬...그들에게 주거나 또는 그들로부터 얻을 수 없었던 어떤 것을 로익은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그에게서 찾게 되는 것일까요? 영화는 더 이상 이야기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왼쪽 이마에 동일한 상처를 갖고 있는 두 남자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놀이기구를 탄 채 필사적으로 서로 시선을 맞추려 합니다. 마침내 상대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로익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반짝이는 것 같네요.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 음악과 멍한 표정으로 서서 이마의 상처를 문지르며 놀이기구를 올려다 보는 로익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군요. 영화의 마지막 씬은 결국 진정한 관계란 그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만 찾아 온다는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전까진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아무리 소리치고 불러내도 소용이 없는 거죠. 오랜만에 코드가 잘 맞는 필름을 본 기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