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Mudge boy"는 동 감독의 단편 "Fishbelly White"의 장편버전이었다. 그렇군!!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시골에서 살고 있는 14살 던컨은 엄마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자신 나름의 방식으로 엄마를 기억하려 한다. 예를들어 저녁식사시간에 엄마 자리에 앉아서 엄마 목소리나 말투를 흉내 내서 늙은 아버지를 놀라게 한다던가, 엄마의 털코트를 입고 잠자리에 든다든가 하면서 말이다. 사실 던컨 자체도 엄마를 떠나서 약간은 자폐경향(?)이랄까, 상당히 골때리는 부분이 있는 녀석인 것 같다. 맨날 자전거에 하얀색 암닭을 데리고 다닌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러니 다른 아이들이 던컨만 보면 꼬꼬댁 거리며 놀릴 수 밖에. 어쨌든 그 와중에도 자신을 놀리지 않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소를 기르는 페리(페리도 폭력 아버지 밑에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와 친해지고 나름 잘 지내나 했더니, 결국 페리에게 몹쓸 짓을 당하는데. 사실 던컨은 페리와의 관계를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자신을 외면하는 아버지에게 받았던 스트레스와 더불어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놀리는 페리에게 마저 배신감을 느낀 던컨은 마지막으로 자기가 가장 사랑하던,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닭을 죽여버린다. 기냥 죽이는게 아니라 닭의 머리를 자신의 입 안에 넣고 목을 물어 뜯어버린다. 사실 닭의 머리를 입안에 넣는건 엄마가 가르쳐준 닭 진정시키는 방법이었는데, 던컨은 그 행위를 통해 닭을 죽여버린다. 그 일로 소통이 단절되었던 아버지와 다시 이어지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과연 던컨은 그 일로 엄마의 죽음을 극복했을까?
이 영화 역시 잘 만든 퀴어 영화 중 하나이다. 거기다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었을 때 보여지는 늘어짐이랄까 그런 것도 없고!!! 거기다 던컨의 친구 페리 완죤 소중!!! 짝달막하지만 일단 생긴게 맘에 들었다.ㅠ.ㅠ 지금은 '블랙 도넬리'라는 TV시리즈에서 도넬리 형제 중 지미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친구 실제로 18살에 아들을 가졌다.오호!!! 그리고, "Imagenary Heroes(2004)"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던컨역의 에밀은 불과 1년 사이지만 더 어려보인다.턱선도 더 갸름하고.하하;; 맨날 이런 찐따 역에만 나오는 것 같은데, 사실 약간 그런 이미지가 있긴 하군하. 그래도 연기하나는 확실히 잘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함께 나왔던 "Ryan Donowho"가 이 영화에서 한무리 떠들썩한 시골 청소년 중 하나로 나온다. 라이언의 미모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하. 에밀보다 무려 다섯살이나 어리지만 더 어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