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터 데이즈 (Latter Days, 2003)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미국
감독 : C. 제이 콕스 출연 : 웨슬리 A. 램세이, 스티브 샌드보스
Latter day saints , 말일 성도 성직자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몰몬교라고 알고 있다.
영화는 몰몬선교사로 LA에 온 애런이 크리스챤을 만나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인 미국사회에서도 아직 동성애란 것은 양지로 나와 보편적으로 인식 되어질 성질의 것이 아님을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하물며 뿌리깊은 유교사상으로 중무장한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요즘들어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운동이 많이 이루어지고, 한 사회의 떳떳한 일원으로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을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시각은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마치 남의 집 일인냥 간과하기 쉬운 문제이다. 하지만 만약에 나의 가장 친한 친구, 혹은 나의 가족의 일원이 우리에게 커밍아웃( 동성애자들이 자기의 성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일컫는다.) 을 한다면 자신은 과연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자유분방한 게이와, 독실한 몰몬교 청년이 사랑에 빠진다는 퀴어 시네마다. 재치있는 대사 몇개로 시작해서 눈물짜는 신파로 마무리 하는 퀴어시네마이기도 하다. 미국 개봉 당시 게이들이 열광했다고 한다. 이유는 무척 단순하게도 주인공 남자가 잘생겨서 라는데, 나는 버피에서 '타라'로 나왔던 앰버 벤슨이 나온 영화라고 해서 봤다. 주인공 (오른쪽. 이름은 steve sanvdoss) 이 왜 인기를 얻었나 했더니, 잘생기기도 했지만 연기를 잘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몰몬교 청년을 설득력있게 연기했다. 표정이 꼭 열 몇살 짜리 순진한 아이 표정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영화는 순정로맨틱 그 자체... 몰몬교도의 삶을 볼 수 있어서 그게 오히려 장점이고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머리 짧게 깎고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외국인 청년 둘 혹은 셋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모습 말이다. 그들이 타지에 와서 얼마나 힘든 전도생활을 하는지 알수 있었다. 2년간 타지에서 가족에게 전화도 못하고 매일 성경공부 하고 음악도 못 듣고 영화도 못 보고 성도 버리고 이름에 '장로'라는 호칭을 꼬박꼬박 붙여서 사용하고, 교회에서 제명당하면 커뮤니티에서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고... 좀 불쌍했다 ;;;
하지만 그들 스스로의 선택한 삶이다. 앰버 벤슨은 별 비중없는 조연이다. 왜 나왔는지 모르겠을 정도의 조연이었다. 버피 시리즈에서 레즈비언 캐릭터를 연기했던 전력때문이었을까? 정말 모르겠다. 연기는 잘 했긴 하지만 서도...
